국내 원유가격이 지난 2013년 이후 약 5년 만에 인상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국내 원유가격이 지난 2013년 이후 약 5년 만에 인상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유수급 업무를 총괄하는 법정단체인 낙농진흥회는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위원회 회의를 열고 최종 원유값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이달 들어 모두 4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농가입장을 대변하는 낙농육우협회는 원유가격을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남양유업, 빙그레 등 유업체들이 회원인 유가공협회는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동결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면서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우선 낙농업계는 지난 4년간 원유가가 동결(2014, 2015, 2017년) 또는 인하(2016년)됐다는 점을 들어 올해는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유가공업계는 가격인상에 대해 단호한 반응이다. 이미 흰우유(백색시유) 사업에서 모두 적자를 보고 있고 우유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가격 인상은 경영부담이 커진다고 반박하고 있다.


업계에선 낙농업계 요구대로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2013년 도입된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라 수매가인 ‘ 유기본가격’ 전년도 원유가격에다 '협상가격'을 더해 정한다.


협상가격은 통계청이 발표하는 우유생산비 증가분을 반영한 기준가격을 산출한 뒤 낙농협회와 유가공협회가 협상해 정하고 있다.


이에 올해 협상기준이 되는 가격은 낙농가 생산비와 물가상승으로 1리터(ℓ) 당 4~5원 가량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협상가격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범위에서 결정된 만큼, 원유 기본가가 오르게 되면 유가공업계는 자체 원가상승분까지 함께 반영해 소비자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만약 원유가격이 오르면 우유가격이 인상되며, 이를 원재료로 하는 빵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가격이 줄줄이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도 낙농협회와 유가공업계가 합의에 실패할 경우,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추가협상 여부를 결정하거나 중재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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