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재개되면서 우리나라 수출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500억 달러(약 54조원) 가량의 중국 수입품에 25% 수준의 고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0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를 중심으로 구성된 양국 협상단이 무역전쟁을 잠정 중단하기로 협의했으나 지난달 30일 결국 미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은 조치다. 즉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재개된 것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관세 부과대상은 총 1100여개 품목에 달하며 항공우주, 정보통신, 신소재, 자동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미국의 고관세 부과 조치에 중국 역시 강하게 반발하며 미국산 수입품 650여개 품목에 500억 달러 규모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밝혔다. 이에는 농산물, 수산물, 자동차 등이 포함됐다.


이렇듯 G2 무역 갈등이 다시 심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입장이 곤란해졌다. 대미·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두 나라의 무역갈 등이 심화될 경우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미·대중 수출 비중은 전체의 36.7%에 달하며 수출 의존도는 13.8%다.


특히 지난해 전체 수출의 79%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중간재 수출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무역 전쟁 발발로 인한 수출 전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은 반도체가 견인하고 있다. 그만큼 반도체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체 ICT 수출액의 58.9%에 해당하는 10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마저도 대중국 ICT 수출로 쏠리는 현상을 보였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구조가 지나치게 반도체에 편중돼 있어 반도체 산업 향방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등 후발업체의 신규 공급이 본격화하면 시장의 성장세가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역협회 통상지원단 박진우 과장은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강대강 대치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관세가 적용되는 것은 다음달 6일부터이므로 아직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 역시 “공청회를 포함해 공시 및 의견 수렴 과정에서 제재 품목이 재차 검토 될 예정으로 최종 품목 결정 및 추가관세 부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및 통상분쟁에 대해 주변 국가와의 국제 공조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미중 등 각 국가와 외교·통상 채널을 강화해 통상마찰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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