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2020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처절하리만치 참혹한 대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는 심경으로 기꺼이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인다’고 했고, 특히 6선 중진의원으로 새누리당 당 대표를 지내는 등 정치적 무게감이 상당한 김무성 의원의 경우 오는 2020년 예정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 의원총회에서 “이번 선거는 국민이 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라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는 심경으로 기꺼이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인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권한대행은 이어 “국정농단 원죄에도 불구하고 반성과 자성에 이르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며 “국민의 성난 민심과 분노, 채찍질을 달게 받겠다”고 반성했다.


또 “이번 선거는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국민적 분노가 당에 표출된 심판 선거”라며 “더 이상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준엄한 경고로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처절한 참패에도 그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당권 탈환에만 골몰하고 일부 중진들을 겨냥해서는 “보신주의와 무사 안일주의 뒤에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잿밥에 관심 있는 노욕에 찌든 수구 기득권을 버리고 보수 이념 해체와 한국당의 해체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김 권한대행은 “한 줌도 안 되는 보수당 권력을 두고 아웅다웅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민 앞에 용납될 수 없다”며 “조기 전당대회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국민으로부터 탄핵 당한 마당에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반이 흔들리고 기둥이 뿌리 뽑힐 마당에 안방 아랫목 차지할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주저앉은 처마 다 도려내고 튼튼한 기반 위에 새집을 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무성 의원은 자성의 일환으로 당 재건과 보수 재건을 위해 자신부터 차기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무성 의원은 “오늘은 이 사태에 대해 누구를 탓하기보다는 각자가 자기성찰부터 하는 반성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당은 새로운 가치와 민심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몰락했다”고 반성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제 우리는 처절한 자기반성과 자기희생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책임과 희생이야 말로 보수의 최대가치”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아가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선과 정책의 대전환을 시도해야 한다”며 “새로운 세상을 주도할 보수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당에 새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새로운 보수정당 재건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분열된 보수의 통합을 위해, 새로운 보수당의 재건을 위해 바닥에서부터 헌신하겠다”고 부연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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