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해빙 분위기가 자리 잡으며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추세를 뒤바꿀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란 우리나라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외국기업의 주가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현상을 가리키며, 주요 요인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지적되고 있다. 반면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이란 비슷하다면 한국을 택하는 등 한국의 대외적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에 따른 ‘한국 선호 현상’을 의미한다.


북미 회담 직후 주요 외신들, 한국 증시 ‘주목’


북·미 정삼회담 직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북미 회담에 따라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감 완화가 한국 자산시장을 뒷받침 할 것”이라며 “주식과 통화시장의 변동성 등 기존의 잠재 리스크가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영국 모비어스캐피탈의 설립 파트너인 마크 모비어스는 “북미 정상회담은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주는 가장 중요한 경제행사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레디트스위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역시 북미 정상회담이 장기적으로 한국의 자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저평가돼 있던 한국 증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전문가들, “장기적으로 금융시장 활성화 기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북미 정상회담 관련 해외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이나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미 연준의 FOMC, ECB 회의, 미국 물가 등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오히려 보호주의 논의가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은 이제 시작이며 장기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아져 역내 통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시장은 금번 북미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번 회담을 시작으로 수차례 회담이 지속된다면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돼 원화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최근 신흥국 통화 약세 분위기 속에서 원화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 왔는데 북미 정상회담이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망에 이어 지난 14일 매경미디어그룹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18 매경 자본시장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리밸류(Revalue·재평가) 코리아-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북미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해빙 분위기는 한국 증시가 20여년간 지속돼온 저평가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북한은 향후 잉여자금을 경제 개발에 활용하고 국제적 신뢰 회복을 위해 외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북한도 금융시장 메커니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중국이나 베트남 모델보다 금융·물류에 특화돼 성장한 싱가포르에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가 싱가포르 모델을 충분히 연구해 북한과 금융협력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 형성된 기대감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는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도 증시에 반영이 됐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12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아 아직 큰 기대를 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