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국내 조선업 발전을 위해선 빅3가 아닌 '빅2' 체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재차 내놨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최근 연임에 성공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조선업 전반적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빅3가 아닌 빅2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 역시 피력했다.


“단단한 강소기업 탈바꿈”…현대-삼성重 ‘빅2’ 체제 강조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조선 시황 및 중국과의 경쟁, 국내 산업 재편 등을 감안할 때 ‘빅2’ 체제로의 개편이 여전히 바람직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 2016년 11월과 지난해 3월 모두 ‘빅2’ 개편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결국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 또는 삼성중공업에 인수·합병되는 방식으로 국내 조선업 전반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단 의사를 재차 밝힌 것으로, 이 회사는 심각한 부실에 따라 지난 2015년 이후 고강도 자구안을 이행해오고 있다.


다만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을 향후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만들어 새 주인 찾기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와 관련, 그는 “회사 매출을 기존 최대치인 14조~15조 원의 절반인 약 7조~8조 원 수준으로 자연스레 연착륙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며 “이른바 ‘잘 나가는’ 생산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성과로 연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 사장은 이날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실적과 자구안 이행 수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사장은 “오는 2020년 3~4분기까지 (조업) 물량이 현재 확보된 상태”라며 “올 연말까지 수주 활동을 하면 2021년 상반기까지 일감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감 부족 예외’ 대우조선해양…정 사장, 자신감 피력


이어 “당초 자구안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2조7000억 원 감축이 목표였으나 2조8000억 원을 감축했다”며 “2∼3년 계획의 자구안을 낸 경쟁사들과 달리 6년짜리 계획안을 내서 전체 이행률은 50%로 낮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100% 이상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수주목표인 73억 달러(약 8조원)에 대한 구체적 전망도 밝혔다.


정 사장은 “현재 상선 부문에서 확정된 수주만 44억 달러인데 연말까지 6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여기에 특수선 부문 10억 달러까지 합칠 경우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해양 부문에선 단 한 건의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지만 통상 물량이 큰 해양 수주를 따내게 되면 10억~20억 달러씩 수주액이 올라간다”며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수주 달성도 가능할 전망”고 덧붙였다.


단일 기업으론 사상 최대 규모의 분식회계가 발생했던 회사 상황을 고려, 정 사장은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대책도 내놨다. 특히 투명성 제고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2015년 채권단 관리 이후 기업 투명성에 대해 전면적 개편·개선을 추구했고, 그 과정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를 매우 엄격하게 수립해 실행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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