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 발표 이후 담배 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서며 논란이 일고 있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최근 보건당국이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근거가 없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유해성 논란에 대해 담배 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일반담배와 전자담배의 타르를 단순 비교한 것에 대한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하면서, 6개월간 자체 연구 결과를 공개해 맞불을 놓겠다는 업체까지 등장한 모양새다.


앞서 식약처는 ‘권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분석결과’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높게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글로’ 판매 중인 BAT코리아는 “타르 수치에 대한 식약처의 분석결과가 오보적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검증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처럼 궐련에 불을 붙여 태우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타르 양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디젤자동차의 배기가스와 수소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양을 비교하지 않고, 단순히 배기가스의 총량을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독일 연방위해평가원도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의 타르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역시, 2015년 담배제품규제[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타르는 담배규제의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고, 타르 수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필립모리스 역시 BAT 코리아 의견에 동조하며,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을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일반 담배와의 유해성을 비교한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타르는 담배연기에서 물과 니코틴을 뺀 나머지를 지칭하는 것으로 특정한 유해물질이나 성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유해성분의 함유량만으로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식약처의 결론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반면 식약처는 조사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9가지 가장 유해한 성분이 감소한 것은 확인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잠재적으로 유해성이 적다고는 인정하지는 않았다.


한편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는 빠른 속도로 일반담배 시장을 대체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 받을 권리가 있다.



업계 일각에선 양쪽의 진실게임이 아닌 소비자의 혼란을 해소시킬 수 있는 정확한 규제를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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