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배스킨라빈스31, 여명808, 비타500, 세븐업, 2%부족할때, 샘표 양조간강 501 등 식품업계에는 숫자를 활용한 브랜드 명이 많다. 숫자 브랜드는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브랜드명만으로도 제품의 특성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근들어 주류업계에도 숫자를 활용한 브랜드가 속속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류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져 기존 브랜드와 차별성을 부각하고 제품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숫자를 브랜드에 접목시킨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주종별로 알코올 도수가 다양해고 저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저도주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숫자로 브랜드에 접목을 시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순당은 최근 숫자 ‘1000억’을 브랜드에 접목한 ‘1000억 유산균 막걸리’를 출시했다. 신제품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식물성 유산균이 750ml 막걸리 한 병에 1000억 마리 이상이 들어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생막걸리 한병(자사 생막걸리 750ml 기준)당 1억마리 가량의 유산균이 들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약 1,000배 많이 들어있다. 국순당 측은 유산균 숫자를 강조하기 위해 제품 브랜드에 ‘1000억’을 도입했다.


무학은 올 1월에 새로운 소주 ‘좋은데이 1929’를 출시했다. 제품 브랜드인 ‘좋은데이 1929’에는 무학 창립 연도인 1929년과 만19∼29세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제품도 젊은 층의 취향을 반영해 기존 소주병의 틀에서 벗어나 투명하고 유려한 라인을 살린 병을 사용해 특별함을 더 했다. 금복주는 지난해 저도 증류식 소주인 ‘제왕 16.9’를 출시했다. 제품 브랜드에 알코올 도수인 16.9를 도입했다. 100% 우리 쌀로 빚어낸 알코올 도수 16.9도의 저도 증류식 소주라는 것을 강조했다.


롯데주류도 제품 브랜드에 알코올 도수를 적용한 ‘대장부 21’을 판매중이다. ‘대장부 21’은 기존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인 ‘대장부’의 알코올 도수가 25도인 점을 감안하여 알코올 도수인 21도를 브랜드에 접목시켰다. 고급술로 통하는 증류식 소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수 있도록 해 증류식 소주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주류업계에서 대표적인 숫자 브랜드는 와인 ‘1865’를 꼽을 수 있다. 1865는 생산업체인 칠레 와이너리 산 페드로의 설립연도다. 수입업체에서 스토리를 바꿔 입혔다. ‘골프 18홀을 65타로 끝내라’는 뜻이라고 마케팅해 골프장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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