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앞으로 큰 합의가 남아있다…김정은 대담한 리더십 필요할 것”

폼페이오, “美北, 우정?협력 규정되는 미래 함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방국 권유


[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조율이 마지막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로이터통신은 미국시각 31일 미 국무부 관계자의 인터뷰를 인용, “회담이 잘 진행됐고 진전을 이뤘다”면서 회담이 일찍 종료됐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뉴욕에서 워싱턴D.C로 이동, 백악관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서를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북 간 정상회담 최종 조율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뉴욕 회담에 대한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개인적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기자회견 문답록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북한을 평화와 번영, 안보의 새로운 시대로 이끌 역사적인 서막이 될 것”이라며 “양국은 이 기회를 낭비해 비극에 이를 수도 있는 중요한 순간에 직면해 있지만 만약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한다면 진실로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세계의 방향을 바꾸는 일생 한 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리더십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위급 회담을 통해 실무자 간 최종 조율은 이뤄진 것이지만 최종 합의를 결정할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미북 정상회담장에서 단순히 김 위원장이 합의문에 사인만 하는 단계까지 도달한 것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김 부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없는 비핵화(CVID)라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하면 북한에 더욱 밝은 앞길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말해 미국과 북한이 CVID와 체제보장&경제 보장이라는 맞교환의 성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는 문화적 유산을 유지하면서도 국제 사회에 통합되는 강력하고, 안정되며, 풍요로운 북한을 상상하고 있다”며 “미국과 북한이 불신과 공포, 위협이 아닌 우정과 협력으로 규정되는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김 위원장이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비전을 공유하기를 진정으로 희망한다”고 미국의 우방국이 되라는 일종의 권유를 하면서 김 위원장의 결단을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측이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요구를 수용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확실히 하기를 원하는 일련의 항목들을 갖고 있다. 매우 어렵고 어떤 실수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앞으로 큰 합의가 남아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더욱이 ‘오는 12일 예정대로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모르겠다”고 밝혀 정상회담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아 7월 개최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0일 백악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이 “회담이 12일에 개최된다면 그에 맞춰 준비가 돼 있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7월 12일에 열린다고 해도 우리는 그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이 회담 일정을 7월 12일로 언급한 배경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따라서 6월 12일 회담이 미뤄지더라도 회담 자체가 취소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충분히 준비를 거쳐 개최할 것이라는 미국의 적극적 의지로 분석되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청와대에서도 7월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사전 답사차 직원을 파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남북미 3자 정상회담 혹은 3자 종전선언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는 31일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7월 열리는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위해 5월 말인 현재 특히나 대략 2주 앞둔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은 이같은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7월27일은 정전 협정 체결일 65주년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7월에 남북미 종전 선언을 하게 된다면 극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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