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대한항공이 제주발 항공화물 운임에 대해 인상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제주 농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9일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제주도 항공운수물류협회 소속 50여 명은 한진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을 볼모로 한 대한항공의 갑질 횡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현행 요금 유지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8일 제주 7개 국내선 항공화물대리점에서 받는 항공화물 운임에 대해 kg당 30~4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존 kg당 130원이던 것이 최대 170원까지 오르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는 “이번 운임 인상으로 연 16억 원에 달하는 추가 물류비를 부담하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 2만t 가량의 농축산물을 수송하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운임을 인상하지 않는다”며 인상 요인을 상세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입장 자료를 통해 “물가상승과 인건비 인상 등으로 항공사가 운영하는 화물 터미널 운영비용이 계속해서 증가했다”며 “지난 2014년 1월 이후 운임료를 동결했으나 연간 적자 폭이 45억 원에 이르고 있어 부득이하게 4년 만에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제주공항 화물 터미널 보안검색시설·인력과 장비 등을 통합 운영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겠다”며 “다른 항공사들도 화물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공용화물터미널 운영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