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의 경영권 분쟁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비타민제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의 경영권 분쟁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이희철 전 대표와 현재 경남제약 전문경영인 측, 소액주주 모임 간의 오해와 불신이 더해지면서 갈등의 골만 깊어졌기 때문이다.


소액주주 반발 거세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회사를 인수할 적격 투자자로부터 인수제안서를 접수했으며, 내달 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3년 1월까지 재직한 이 전 회장은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2014년 기소됐다.


그는 이후 지난해 8월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아 현재 구속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20.83% 지분(234만4146주)을 보유한 최대주주의 명분으로 경영권을 다시 되찾고자 했다.


이에 경남제약 현 경영진이 소송전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 경남제약은 이 전회장과 김성호 전 기획조정실장에게 분식회계로 회사에 입힌 손해를 배상하라며 160억원을 청구했다.


이 전 회장은 올해 1월 그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매수 주체를 놓고 페이퍼컴퍼니 의혹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현 경영진과의 분쟁이 확대된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 3월 2일 코스닥 ‘거래정지’까지 이어져 현 경남제약 경영진은 이 전 대표와 별개로 제3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소액주주들까지 거세게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고 현 경남제약 경영진을 상대로 매각 과정에 소액주주 대표가 참가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보안상에 대해 이유를 들며 이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현 경영진 해임을 관철하기 위해 임시주총 소집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소액주주들은 회계부정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황에서 회사의 주인도 아닌 경영진들이 주주 이익에 반하는 인수합병(M&A)을 시도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이희철 전 회장의 부정회계 및 현 경영진과의 경영권 분쟁 등으로 인한 한국거래소로부터 주권 거래가 정지돼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며 기존 이사진을 해임하고 신규 이사 선임을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경남제약의 매각 작업 가능성 여부에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경남제약은 수년 동안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잡음으로 인해 적당한 매물 주인을 찾기 힘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진=경남제약 홈페이지]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