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장 청장실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만나 답변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소개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만났다는 드루킹의 경찰 진술을 보고받았음에도 직속상관인 경찰청장에 보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난데 대해, 자유한국당은 29일 “차기 경찰총수직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주민 청장의 정권실세 감싸기가 눈물겹다”고 비난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주민 청장은 송인배 비서관이 김경수 전 의원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사실을 40여일 전 인지했으나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와 같이 비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김경수 구하기를 시도했다가 곤욕을 치른데 이어 이번엔 송인배 감싸기로 노무현 청와대 옛 동료들과 끈끈한 동지애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질서를 뿌리째 흔든 국기문란 사건인 드루킹 게이트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하는 핵심측근이 연루된 충격적인 사실을 경찰 수사를 총괄·지휘·감독하는 경찰청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지휘체계 위반”이라고 질타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어 “또한 이주민 청장은 반성은커녕 ‘시작 단계에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부분은 인정한다’고 말한 이철성 경찰청장에 대해 ‘축소·은폐라고 얘기하면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며 반박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직속상관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청와대만 바라보는 권력 지향적 정치경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직속상관 패싱 기법은 물론 청와대 직거래 기법, 은폐 기법, 시치미 기법, 남탓 기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주민 청장은 수사주체가 아니라 수사대상임을 알기 바란다”며 “더 이상의 출세욕은 버리고 자신에게 향할 특검수사를 기다릴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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