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지난해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4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나면서 성장과 수익성이 모두 좋아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대기업과 반도체 업종 위주로 실적이 크게 좋아졌으며, 적자에 빠진 기업 비중은 되레 증가하면서 기업 양극화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법인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9.9%로 1.1%를 기록한 전년대비 증가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13년 한은이 현재 방식으로 통계를 편재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 상승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제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9.8%를 기록하며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전환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반도체 등 기계·전기전자의 매출액 증가율은 18.2%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아울러 전산업 매출액 증가율 9.9% 중 3.3%의 증가율을 견인한 것은 기계·전기전자 업종이다.


이 중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두 반도체 기업이 전산업 매출액에서 차지한 비율은 11.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산업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5.5%로 나타났다.


한편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 증가율 역시 14.5%로 뛰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9.5%를 기록하며 전년 -0.3%에서 흑자전환 됐다.


다만 운송장비 증가율은 -5.1%를 기록하며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역신장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제조업과 대기업 중심으로 수출 증가율이 높아짐에 따라 전체적인 기업경영지표가 개선됐다”며 “그 중에서도 석유화학과 전기전자 업종이 성장세를 견인했으며 올해는 수출 증가 기저 효과로 인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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