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관련 3차 실무회담이 열린 지난 4월 2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 회의장에 북 국무부위원 김창선 단장이 자리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북한 김정은의 비서실장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조만간 싱가포르에 갈 것이라고 예측한 가운데, 김창선이 28일 중간 경유지인 베이징을 거쳐 싱가포르로 향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상회담을 위한 미북 간 실무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합뉴스>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 소식통은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이 이날 오전 북한 실무대표단을 이끌고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김창선이 베이징에 왔다고 들었다”면서 “아마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 측과 의전 등에 대해 논의하러 나온 것 같고 오늘 중 싱가포르에 갈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창선을 포함해 북한 측 인사 8명의 명단이 이날 오후 4시 35분(현지시각) 베이징발 싱가포르행 중국 국제항공 CA5283편 탑승객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김창선 등 8명이 오늘 싱가포르행 비행길르 타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들은 주중 싱가포르 대사관으로부터 비자를 발급받았고, 이미 체크인이 확인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김창선 일행이 탑승할 예정인 싱가포르 항공편이 있는 베이징 터미널에는 중국 측이 마련한 사이드카 50여대가 배치되면서 이들이 싱가포르로 이동할 것임을 짐작케 했다.


김창선 등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로 이동해 29일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만나 회담장소 및 시간, 의전, 경호 등 회담개최와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는 별도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수석대표로 하는 북한 대표단이 지난 27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에 오를 의제를 협의했다. 의제에 대한 논의는 2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판문점 의제 협의와 싱가포르 의전 협의 등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의가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의제 및 의전 협의가 무난하게 조율될 경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만나는 고위급 회담이 추진될 예정이다.


미북 고위급 회담에서도 이견 없이 조율이 마쳐지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최종 결정으로 내달 12일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된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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