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A씨(46세.남)는 부인과 세 자녀를 둔 가장으로,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도 다섯 식구의 생활비를 충당하기 벅차 근근히 살아가던 A씨는 최근 서울에 있는 회사에 합격한 큰 딸의 원룸 보증금 마련을 위해 은행을 찾았지만, 대출을 거절당했다.


출근을 앞두고 발을 동동 구르는 딸을 보다 못한 A씨는 대출이 가능한 곳을 찾다가 저축은행과 대부업 두 군데서 돈을 빌려 보증금을 충당했다.


몇 달 후, A씨는 월 소득보다 더 많은 불입금(Money due)에 망연자실했다. A씨는 불입금(Money due) 충당과 남은 가족들의 생활비를 위해 빠르게 받을 수 있는 고금리(High-interest) 불법 사금융까지 이용하게 됐다.


#. 2년차 직장인 B씨(25세.여)는 사업을 하는 아버지의 목돈이 필요하다는 부탁에 은행을 방문했으나, 재직 기간과 연봉이 부족해 은행 저금리대출(Low-interest loan)을 거절당했다.


아버지, 어머니는 더 이상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B씨는 급한대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 업체에서 대출을 받아 아버지에게 돈을 건넸다.


B씨는 월급으로 착실히 매달 갚아나가고, 아버지에게 여유자금이 생기면 나머지 원금을 갚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융 지식이 부족했던 B씨는 사금융 고금리대출(High-interest loan)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고, 매달 월급이 그대로 불입금(Money due) 으로 변제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B씨는 카드론(Card loan)과 현금서비스로 살아가고 있다.


2017년 주택담보대출(mortgage loan) 규제와 함께 8.2대책 등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대책으로 비은행권 대출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풍선효과’가 일어남에 따라, 금융당국이 올 7월부터 대부업체,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에도 규제의 손길을 뻗치게 됐다.


5월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7월부터 제 2금융권 역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과 예대율 규제 등을 시범 도입하기로하면서 대출 조건이 현재보다 더욱 엄격해질 전망이다.


특히, 2금융권의 기대출자 중 저신용자이면서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취약차주 중 66%가 넘는 이들이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것으로 분석됐다.


다중채무자의 경우 신용, 소득, 금융 지식.정보 등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2금융권을 규제한다면 고금리대출(High-interest loan)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게 될 확률이 매우 크다.


금융컨설팅 ‘케이탑론’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갈수록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의 은행권 규제로 은행을 이용하던 이들이 2금융권을, 2금융권을 이용하던 이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점차 내려가고 있는 절망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와 B씨 같은 경우, 지금 이 상태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악성 고금리대출(High-interest loan)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본인의 채무 상황을 냉정히 돌아보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 채무통합(Debt consolidation)을 통해 저금리(Low-interest)로 전환하고, 부채를 모으는데 집중해야 고금리대출(High-interest loan)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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