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잇따른 악재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가 이미 상승 동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인 관측마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39만원대를 기록하며 84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전일 오전 12시 기준 885만원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 하루만에 5% 이상 떨어진 수치이며, 이달 초 1천40만원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2주 만에 20% 가량 대폭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미 달러 기준으로도 24시간 만에 약 4% 하락하며 7,600달러선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등 언론은 미국 법무부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표 가상통화의 가격을 조정하는 시세조작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 4명을 인용하며 이번 조사에는 미 연방 검찰과 선물거래위원회(CFTC)도 함께 할 것이며 시세조작 행위에 ‘스푸핑’이나 ‘워시트레이딩’ 등의 수법이 사용됐는지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점점 등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잇따라 가상화폐 관련 악재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인네스트 대표가 횡령 및 사기 혐의로 체포된 것에 이어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업비트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무려 76만원이 급락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 국가들이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에 이어 지난 21일에는 미국·캐나다의 관계당국이 암호화폐 사기 관련 조사에 대대적으로 착수했다는 외신 보도마저 나왔다.


이와 관련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1800년대 이후 신종화폐를 출시하려는 시도들이 다양한 형태로 이어져 왔다”며 “비트코인도 그중 하나로 다른 화폐혁신처럼 실패로 끝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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