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에 놓인 금호타이어…또 다시 ‘더블스타’ 매각의 불편한 진실
풍전등화에 놓인 금호타이어…또 다시 ‘더블스타’ 매각의 불편한 진실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03.13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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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눈치 보는 건가 or 정권 눈치를 보는 건가’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금호타이어의 매각이 재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매각 협상이 결렬됐던 중국의 국영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또 다시 매각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지난 2일 금호타이어를 중국의 더블스타에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국부유출 논란이 제기되면서 매각이 결렬됐던 중국의 더블스타에 또 다시 금호타이어를 매각시키겠다고 밝히면서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결정에 의문이 제기된다.

여기에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매각’ 결사반대를 외치면서 자구안을 폐지시키며 생존을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어 노조와의 타협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이 제2의 쌍용차 사태로 재현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채권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매각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풍전등화에 놓인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 사태를 살펴봤다.

금호타이어가 해외매각이냐 법정관리냐의 갈림길에 위태롭게 놓여져 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를 살리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해외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조는 해외매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 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는 설전이 펼쳐지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전은 난항이 예상된다.

채권단, 더블스타에 6463억원 매각

금호타이어의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의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6463억원의 투자유치를 받고 금호타이어 지분의 45%를 넘기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채권단은 23.1%의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로서 시설자금으로 최대 2000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노동자 고용을 3년간 보장하고 지분매각의 경우 더블스타는 3년 채권단은 5년간 제한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이달 말까지 금호타이어 노사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를 체결하길 바란다”며 “채권단은 해외매각에 대한 설득과 협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산은 측은 금호타이어의 실사 결과 존속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인 1조원의 절반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은 “채권단 공동 관리를 추진할 경우 1조5000억에서 1조8500억원의 대규모 신규 자금 및 출자전환을 통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조 “해외 자본 매각 없다”

하지만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채권단의 해외매각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채권단의 입장이 나오지 않으면 자구안을 백지화하고 총파업을 포함한 강력한 실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해외매각만은 ‘반대’ 외친 금타 노조…채권단은 ‘있을 때 팔자“

노조 “자구안 공식 폐기, 해외 매각 안돼”…“건전성 확인해야”

또한 조삼수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결사반대’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내걸고 해외매각 추진 즉각 중단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미래비전 제시를 채권단에 요구하며 고공노성에 들어가면서 갈등은 더욱 불거지고 있다.

노조는 지난 9일 부분파업에 들어가는 한편 오는 15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채권단을 압박했다.

노조측은 “더블스타와 협상이 대안이라는 발표는 채권단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광주시민의 고용, 지역경제 혼란은 고민의 대상으로도 삼지 않은 결과”라며 “해외매각으로 우려되는 제2의 GM, 쌍용차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전면적인 투쟁을 벌이겠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법정관리 갈까

금호타이어는 이달 말이면 한 달 더 연장된 1조3000억원의 채무상환 유예 기간이 돌아온다. 이 기간 내에 중국의 더블스타로 해외 매각이 진행되지 않으면 구조조정이 따르는 법정관리로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가 해외매각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어 법정관리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 또한 공공연하게 ‘해외매각 보다 법정관리로 가는 게 낫다’라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달 28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협약(MOU) 체결을 위한 자구안 합의서를 도출해 냈지만 노조는 채권단이 해외 매각 진행시 사전 협의가 아닌 합의를 조건으로 내걸고 자구안 합의에 대해 동의했지만 채권단이 고통분담 수위가 미흡하다면 받아들이지 않자 노조가 협상을 중단하고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김정호 회장 “해외 자본 투자 반대 이유 없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지난 6일 사내게시판에 “건전한 해외 자본이 회사를 인수해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계속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해외 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지만 이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노조는 즉각 김 회장의 발언에 대해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해외 매각에 반대 입장을 밝혀 왔던 김 회장이 이제 와서 찬성한다고 말을 바꿨다”면서 “해외 매각에 찬성한다면 김 회장은 당장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의 발언이 산업은행을 옹호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김 회장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돌고 돌아 다시 ‘더블스타’…김종호 “해외자본 반대 이유없다”

인수가 작년대비 3000억원 하락…해외 매각=제2의 쌍용차(?)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분리되면서 경영권을 포기한 박삼구 회장과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다수의 임원이 옷을 벗으면서 채권단에 우호적인 인사들로 포진됐다”며 “금호타이어 경영진들이 채권단의 의지를 대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거꾸로 되돌린 시계

중국의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월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같은 해 3월 더블스타는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지분 42%를 955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회장.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회장.

하지만 더블스타는 매매계약 종결 시점인 9월23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하면 매매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상반기 5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더블스타에게 계약 해지 권리를 넘겨줬다.

더블스타는 계약해지 대신 인수가격을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6.2% 인하를 요구했고, 또한 3분기 실적 악화를 우려해 10% 인하를 추가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계약은 최종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당시 계약 보다 더욱 낮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공개경쟁입찰 당시 더블스타가 제안한 가격은 9550억원이었으나 이번에는 6463억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지분율은 42%에서 45%로 높아졌다.

가격이 낮아진 이유에는 그동안 금호타이어 가치가 낮아졌기 때문이지만 이처럼 저가에 금호타이어를 해외에 매각해야 하냐는 데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제2의 쌍용차 사태 재연(?)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를 중국 기업에 매각할 경우 제2의 쌍용차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채권단 측은 금호타이어를 살리기 위해서는 더블스타로의 매각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지만 노조측은 “해외에 매각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법정관리가 낫다”는 입장을 고소하고 있다.

여기에 쌍용차 사태나 현재 진행중인 한국GM 사태처럼 몇 년 후 한국 내 공장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은은 더블스타와 계약 과정에서 더블스타는 매각 제한 3년, 채권단은 매각 제한 5년의 규정을 달았다. 하지만 GM 사태처럼 기간이 종료되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얘기다.

재계에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과연 금호타이어를 해외에 헐값으로 매각하는 것이 최선이냐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노조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펼쳐서도 국내 대표 타이어 기업의 해외 매각은 막을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노조, 정치권에 모두 휘둘리면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눈치를 보면서 매각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금호타이어의 가치는 급락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민심에 반하는 구조조정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정상화를 위한 투자 역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 매각의 유일한 대안이 중국의 더블스타라는 점에서 한중관계에도 미칠 수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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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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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계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취재 1팀 부장 황병준입니다. 재계, 전자, 이통, 자동차, 방산, 금융지주 및 공기업 등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해 정확한 뉴스를 독자들에게 들려드리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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