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서수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23일) 첫 정식 재판에 출석하는 가운데, 어떤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설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법정에 출석해서 재판받기가 어렵다"라며 피고인 불출석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강훈 변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나오는 데 큰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나올 수 있는 건강 상태인지도 의문이다"라며 "가능한 불출석 해서 증거조사 하는 방법으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를 모두 채택해 총 14회에 걸쳐 서증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3일부터 주 2~3회 재판 일정을 잡기로 했다.


사진=SBS뉴스캡처

이에 강 변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건강이 힘든 상태다"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출석시키지 않고 서증조사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일주일에 3~4번도 아니고 2번 진행하는데 어렵겠냐"라며 "되도록 1시간마다 10분씩 휴식해서 무리하지 않게 진행하겠다. 그런 문제로 증거조사 기일을 줄이면 (재판부가)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 변호사가 증거조사에 피고인을 굳이 출석시켜야 하냐며 재차 이의를 제기하자 재판부는 "당연히 출석 의무가 있다"라며 "상의해서 말해주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라고 정리했다.


강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당수치가 계속 높아 의무실에서 외부 진료를 권하고 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본인이 '특별대우 받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며 고집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하며 "증거조사 기일에 법률전문가가 아닌 대통령이 앉아 있어 봤자 의미가 없는 시간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요청이냐'는 질문에는 "내 생각이다. 이렇게 증거조사 기일이 오래 갈 거라고 전혀 예상을 못 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계속 출석하기에 건강상 문제가 있을 것 같아 한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23일 예정된 첫 공식 재판에는 출석할 방침이다. 강 변호사는 "23일 나와서 재판 다 받으실 것이다. 모두진술도 하실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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