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서수진 기자] 배명진 교수가 자질 의혹을 받으면서 이전 분석에도 네티즌이 의심을 품고 있다.


배명진 교수는 앞서 다양한 소리 분석 경력을 자랑해 왔다. 특히 방송에서 전문가 자격으로 여러 차례 등장하면서 대중에 인지도를 쌓아왔다.


유명 가수 이효리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욕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데, 이 때 역시 배명진 교수가 나서서 논란이 된 장면의 소리를 분석, 발표했다.


사진=MBC 'PD수첩' 방송캡처

당시 이효리가 발성한 단어를 두고 '좀 더'와 '정말' 등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제작진은 이효리의 발성에 대한 감정을 배명진 교수에게 공식적으로 의뢰했다.


그 결과 배며진 교수는 "논란이 됐던 이효리의 발성은 '좀 더'가 맞다"면서 "문제가 된 발성은 '패떴' 31회 방송의 아침식사 준비 중에 이효리의 대사로 ‘창의씨가 요리 잘하는 여자 X나 좋아한다고 그랬어’라는 2.37초 동안의 목소리 부분"이라며 "X나 부분에는 중저음의 배경음악이 깔려있고, 발성속도가 비교적 빨라서 이효리의 말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네티즌들이 ‘X나’ ‘좀 더’ ‘정말’ 등으로 각기 다르게 들린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명진 교수는 "먼저 제작진이 촬영한 소리파일을 성문 분석했다. 문제가 된 발성 'X나' 부분을 성문 스펙트럼 분석했을 때 발성은 '좀 더'로 파악되었고, 초성 'ㅈ'과 'ㄷ'의 스펙트럼이 뚜렷하게 분석됐다. 또 종성 '~어'부분이 저음을 이루면서 스펙트럼 하강상태를 나타내었다"며 "다음에는 인터넷 방송에 올라있는 VOD파일에서 소리파일을 추출하였고, 2.37초 구간동안의 편집 상태를 촬영원본과 비교하여 분석하였으나 편집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방송된 소리파일에는 이효리의 발성 '좀 더'가 원본 그대로 유지되어 있었으나 배경소리에 일부가 묻혀서 들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명진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이 구간이 'X나'라는 발성이라고 알려준 다음에 들어보라고 한다면, 시청자들 일부에게는 그렇게 들릴 수도 있는데, 이러한 음향심리 현상을 '선행학습에 의한 각인효과'라고 한다"며 "마찬가지로 발성 'X나' 부분이 '정말'이라는 발성이라고 시청자들에게 선행학습 시킨 다음에 그 부분을 들어보라고 하면 일부의 시청자들은 역시 '정말'로 들린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또 배명진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해 방송된 소리파일에서 'X나' 부분의 발성 스펙트럼을 상세히 분석했다. 발성'좀 더'에서 '좀'과 '더' 사이에는 유성파열음이 연결되어 스펙트럼의 불연속성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효리의 발성에서도 스펙트럼의 분명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며 "또한 발성 '더'의 모음 '~어'는 '나'의 모음 '~아'와는 달리 주파수 스펙트럼이 하강특성을 유지해야만 하는데, 이효리의 발성에서는 스펙트럼 하강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효리가 발성한 부분의 목소리 내용은 스펙트럼의 불연속성과 중성모음의 스펙트럼 하강 등의 특징이 뚜렷하게 얻어져서 '좀 더'라는 발성으로 감정되었다"고 결론지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