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우리나라 경기가 침체 조짐이 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역시 당초 7월에서 10월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경기 침체 국면의 초입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지난 17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임지원 신임 금통위원 취임식에서 “경제 여건을 낙관하기 어렵다”면서 “국내는 고용 상황이 개선되지 못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201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했다. 또한 3월 생산과 투자 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기뿐만 아니다. 미국이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는 눈에 띄게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흥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이로 인해 오는 24일 개최될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 동결이 확실시된다. 또한 한은이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아 하반기 경제지표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한은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 신중론이 급격하게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 등 해외 투자은행(IB) 역시 경기지표 부진과 수출 하방 리스크, 금리 결정 때 실물부문의 중요도 증가 등을 감안해 한은 금리인상 시기를 7월에서 10월로 늦춰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안타증권 이재형 연구원은 “올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가시화하기 전까진 한은이 중립적인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져 10월 전후로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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