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와 연결되는 진영?진례 일대 12만평

강서구 대한제강 녹산공장 부지 등 2만3천평

오거돈 해수부 장관 시절, 2006년 2월 납품계약 체결

▲기자회견 중인 서병수 후보 캠프측 김범준 대변인.


[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측은 지난 20일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의 ‘가덕도 신공항’ 공약 배경에는 오씨 일가의 기업 대한제강의 재산증식 목적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서 후보 캠프 김범준 대변인은 ▲대한제강 녹산공장 부지 의혹 ▲오 후보 일가의 김해시 토지 관련 의혹 ▲대한제강의 거가대교 공사 철강재 납품 의혹 등을 다뤘다.


대한제강 녹산공장 부지 의혹


대한제강은 부산 지역의 대표적 철강업체로, 오씨 일가는 대한제강 주식의 49.25%(1213만9239주, 5월 19일 종가 기준 1444억5700만원)을 소유하고 있고, 오 후보는 2.47%(60만9,777주) 72억 56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서 후보측에 따르면 오 후보가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가덕도와 인접한 대한제강 녹산공장 부지(부산 강서구 송정동 2만721평)는 공시지가 438억원, 실거래가는 약 1300억원에 이른다.


대한네트웍스(대한제강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철강물류업체) 녹산공장(부지 1995평)은 공시지가 43억 5천만원으로 실거래가 130억원이다.


오 후보의 장조카인 오치훈 대한제강 대표이사는 2005년 6월(당시 나이 31세) 가덕도 내 대항동 89번지 땅 450평(1488㎡)을 취득했다.


이 땅은 2017년 1월 기준 공시지가 5억 3천만원으로 현 시가 20억원으로 추산된다.


오씨 일가, 연고 없는 김해시 진영?진례 일대에 20년간 12만평 집중 매입


특히 오씨 일가는 김해시 진영?진례 일대 토지 12만 1981평(40만3246㎡)을 소유하고 있다.


이 중 오 후보 소유가 1만 7천평, 오 후보의 형제들이 단독소유 또는 공유하는 토지가 10만 5천평이다.


오 후보의 작고한 모친 박기옥씨(2009년 사망)와 큰형 오완수 대한제강 회장은 1973년부터 가덕도 인근인 김해시 진영?진례 일대 토지를 집중 매입하는데, 김해시 진영?진례는 오씨 일가와 연고가 전혀 없는 지역이라고 전해진다.


문제는 오 후보가 내무부 지방행정국, 예산담당관실, 대통령비서실, 부산광역시 재무국 국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치던 때라는 것이다.


특히 진영읍 설창리 산 36-1(10,816평) 외 설창리 일대 오 후보 소유 토지는 부산외곽순환도로, 남해 제3고속지선, 국도 14번이 만나고 있고, 경전선(광주~삼랑진) 철로가 연결된 금싸라기 땅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 소유 진례면 고모리 18번지 땅 3654평은 이미 김해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로 개발됐다.


오씨 일가가 진영?진례 일대에 보유한 토지의 시가는 평당 7~80만원(대로주변)부터 평당 2~3만원까지 다양한데 최근 인근에 진영 IC, 진영역, 진례역 건립으로 가덕도 입구까지 경전철로 연결된다.


거가대교 건설 철강재 7만톤 중 4만2천톤 납품계약 체결 때 오거돈 장관 재직



이 외에도 대한제강의 거가대교 철강재 납품과 관련 서 후보 측은 “2006년 3월부터 3년간 거가대교(침매터널 포함) 건설 철강재 7만톤 중 4만2천톤(시가250억원)을 납품했는데, 납품계약 체결시점은 오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에 재직 중이던 2006년 2월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서 후보 측은 “오 후보가 공약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및 영도~가덕도 해안순환도로 건설 시 대한제강 철강재의 독점적 공급이 예상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오 후보의 가덕도 신공항 논란 재점화는 오씨 일가가 소유한 대한제강 녹산공단 일대 2만 3천평, 가덕도 대항동 소재 450평, 김해시 진영, 진례 일대 12만 평 등 토지들과 직간접으로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해 후보 간 진실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오 후보측은 앞서 지난 13일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매거진과의 서면 질의를 통해 “후보와 가족은 가덕도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대한제강의 거가대교 철강납품 관련 질문은 회사의 운영에 관계 하지 않기 때문에 알지 못하며, 당시 어떤 공직에도 있지 않았다”면서 “대한제강 녹산공장은 녹산국가산업단지내에 있는 것으로 산업단지가 어떤 특정한 이슈에 따라 가치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어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오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부동산 의혹은 이미 세 번의 선거를 통해 검증된 내용”이라며 “가짜뉴스가 생산, 유통되기를 바라는 서병수 캠프의 희망 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응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논란을 불식시켰다.


이어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서 캠프 측에서 오 후보에 대해 세월호 추도기간 중 골프장 출입의혹, 종북 좌파와의 결탁 의혹을 제기해 고소?고발을 7건이나 했다”며 “4년 전 서 후보는 새벽 시간에 오 후보의 집까지 찾아와 사과하고 사과문까지 건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니면 말고식 마구잡이 의혹을 계속할 경우 엄중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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