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월마트 출신 엄승희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이 1년 만에 홈플러스를 떠나기로 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계약기간 만료로 인한 것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실적 악화로 인한 갈등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5일 <뉴스1>단독보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임일순 사장 명의의 ‘임원 퇴임 공지’를 통해서 상품부문 엄승희 부사장의 퇴사 사실을 발표했다.


엄 부사장은 미국 로체스터 대학 (University of Rochester) 졸업 후 1987년 미국 GE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2003년 월마트(Walmart) 미국 본사와 일본 지사에서 상품 부문 최고 이원으로 근무했다.


자체브랜드(PB) 상품 경쟁력이 뛰어났던 월마트에서 상품 분야를 경험하며 성공 사례를 만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PB와 해외 직소싱(GS) 등 상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엄 부사장을 영입했다. 하지만 입사 1년 만에 퇴사하게 된 것이다.


엄 부사장이 홈플러스를 떠나게 된 표면적인 이유는 계약 기간 만료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적 악화로 인한 내부 불화설로 인해서 회사를 떠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외부 회계감사가 진행 중인데, 지난해 실적이 목표치에 다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뒷받침 하듯 매년 지급되던 성과급도 이번엔 특별격려금으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격려금은 성과급에 비해서 규모가 훨씬 작다.


임일순 사장 역시 내부 공지를 통해서 지난해 주요 사업계획상의 성과 지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전년 대비로도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 측은 불화설은 사실무근이며 엄 부사장의 퇴사는 개인적인 사유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측은 “엄 부사장이 퇴임하면서 후임까지 직접 추천할 정도로 원만한 관계에서 퇴직했다. 회사 이동도 본인 계획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