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폭행 아버지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방문하여 용서를 구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드루킹 게이트(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 특검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이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폭행한 김모 씨의 아버지가 10일 김 원내대표를 찾아 눈물로 사과하며 아들의 선처를 호소하자, 김 원내대표는 “저도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다 이해한다”며 오히려 김 씨의 아버지를 다독였다.


김 씨의 부친은 이날 드루킹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8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김 원내대표를 찾았다.


김 원내대표를 만난 김 씨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폭행을 대신 사과했다.


김 씨는 “아들 면회 가기 전에 사과를 드리는 게 순서인 것 같아 찾아왔다”며 “미안하다는 말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괜찮다. 아들 때문에 고생이 많다”면서 “자식을 키우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다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김 씨의 심정을 헤아렸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에선 애들이 실수할 수도 있다”며 “아드님이 호적에 빨간줄 그이지 않도록 선처될 수 있게 노력을 다 하겠다”고도 했다.


김 씨는 “미한하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건강하신 줄 알았는데 TV에서 보는 것과 달리 몸이 너무 안 좋으신 것 같다”며 김 원내대표의 건강을 우려했다.


김 원내대표의 건강을 염려해 약 5분 만에 천막을 나선 김 씨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김 원내대표가 사과를 받아주지 않을 줄 알고 국회 잔디밭에서 석고대죄 하겠다는 심정으로 찾아왔는데, 이해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김 원내대표가 흔쾌히 사과를 받아주고 (아들이)처벌받지 않도록 최대한 협조해주겠다고 말해 고마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 폭행 배후설과 관련해서는 “아들이 사회에 불만도 있고 젊은 혈기에 그렇게 하지 않았겠나”라며 “배후가 있었으면 제 성격상 모두 공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언론에 나왔지만 처음 타깃은 홍준표 대표였다고 하는데, 홍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이 정치쇼라고 하니까 젊은 기운에 한 번 따지러 국회에 왔다가 김 원내대표가 단식하고 있으니 손이 올라간 것 같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더 말하는 것 자체가 실례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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