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른바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홍익대학교 회화 전공 인체 누드 크로키 수업 과정에서 남성 누드모델의 사진이 유출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경찰은 해당 사진이 게시된 여성우월주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警, 사진 유출자 특정 작업…수사 본격화


9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5일 내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 현재 사진 유출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홍익대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죄) 혐의를 적용, 사건을 내사 진행해왔다.


이어 지난 5일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강의실과 피해자를 조사한 데 이어 당시 수업에 참여한 학생·교수 등 관련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경찰은 사건 관련자들의 휴대전화도 제출받아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통한 조사에 나선다. 아직까지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거나 범행을 자백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우월주의 사이트 ‘워마드’ 논란…수사 대상 포함


경찰은 현장 조사 당시 확보한 교내 CCTV(폐쇄회로텔레비전)도 분석 중인 가운데, 해당 강의실 내부엔 CCTV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경찰은 ‘워마드’가 해외에 서버를 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상태다.


한편, 지난 1일 ‘워마드’ 게시판에 홍익대 회화과 인체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무단으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 남성 모델의 사진이 올라왔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지만 당시 댓글에 남성 모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내용들이 달리면서 2차 피해가 심각했다.


홍익대 성인권위원회와 미술대학 학생회 등에 따르면 홍대 회화과는 다음날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에 따라 홍익대 측은 ▲누드 수업 진행 시 휴대폰 회수 ▲누드모델 휴게 공간 별도 마련 ▲누드수업 진행 사전 교육 강화 등 대책을 내놨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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