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 과정에서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로부터 회계처리 기준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해당 의견에 대해서 신빙성이 있느냐를 두고 이견이 갈리고 있다. IASB 의원들의 일부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금감원이 한차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를 뒤집을 수있는 근거가 되는지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감리에 문제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반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국민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4월 특별감리에 착수한 뒤 IASB와 콘퍼런스콜(전화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콘퍼런스콜을 통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가 적합했는지를 질의했고, IASB 일부 의원들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IASB는 영국 런던에 있는 민간 전문기구로서, 회계처리의 통일성을 위해 국제회계기준(IFRS)을 공표한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에 넘어간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며 “향후 감리위 등에서 근거들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과실, 중과실, 고의 가운데 가장 강한 수위인 ‘고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국내 3대 회계법인인 삼정·안진·삼일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성을 인정받았다”며 “공인회계사회 감리 등에서도 문제없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분식회계라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ASB에서 그런 의견을 받았다 해도 그전 판단들을 다 뒤집을 만큼 권위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일 주식시장 개장 전 회사 측 입장을 홈페이지에 올릴 계획이다.


금감원이 근거로 제시한 IASB 의견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한편,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을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입장 전환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에 대해서 1년 전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가, 갑작스럽게 '고의적인 분식회계'라고 잠정을 결론을 내리면서 이에 따른 주가 하락 등에 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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