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전국적으로 주택시장 거래가 얼어붙으며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19% 하락하며 하락폭 역시 전월 대비 다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 광주, 전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특히 ▲울산 -0.57% ▲경남 -0.40% ▲서울 -0.20% 등으로 다른 지역들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강북권의 경우 꾸준히 수요가 있는 종로·서대문·마포구 등의 전세가는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다소 축소됐다. 강남권의 경우 신도시 신규공급 증가,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 등으로 수요가 분산돼 전 지역에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남권 전세가의 하락이 서울의 전세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에 크게 반영된 것이다.


다른 지방의 경우 광주와 전남은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대전의 경우 세종시 입주물량 증가에 따라 유성구를 중심으로 하락 전환됐다.


전반적으로 입주 물량 증가, 정부의 임대사업 등록 활성화 등으로 전세시장 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 기반산업 침체, 신규공급 과잉 등으로 전세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0.31% △연립주택 -0.05% △단독주택 0.01%로 아파트와 연립주택의 하락폭은 확대됐고 단독주택은 상승으로 전환됐다.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0.34%)와 연립주택(-0.02%), 단독주택(-0.01%)까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양호한 거주 여건에 따른 꾸준한 임차수요 또는 정비사업으로 인한 일시적인 임차수요 등으로 전세가격이 소폭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매가격 안정세, 예정된 대규모 입주물량에 따른 전세매물 적체 등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역전세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송파구와 서초구 일대에는 최근 전세 수요 감소로 전셋값이 1억∼2억원씩 하락해도 세입자를 찾지 못해 보증금을 못 돌려주는 역전세난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전세를 끼고 집을 샀거나 기존에 임대를 놓고 있는 집주인들이 역전세난으로 전세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면 세입자들의 피해도 불가피해진다”며 “전세값 약세가 예상되는 만큼 세입자 보호 장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