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청와대 홍일표 정책실장실 선임 행정관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홍 행정관 부인의 부정청탁 의혹 등에 따라 업무에서 배제, 대기발령 상태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홍 행정관의 배우자가 관련됐기에 당분간 기존 업무를 지속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대기발령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 행정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그의 아내가 감사원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공정한 조사 차원에서 청와대 업무에서 배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지난달 19일 “홍 행정관의 부인 장 모 씨가 USKI에 남편과 자신이 재직하는 감사원을 앞세워 방문학자로 뽑아 달라고 요구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USKI 예산 지급 중단 사태의 당사자로 주목받는 김기식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 홍 행정관 부인이 지위를 이용한 강요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김 전 의원의 행동이 기관(USKI)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 제 남편이 중재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씨가 1월 28일 USKI 측에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USKI의 회계를 지적하며 정부 지원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이메일에 따르면 장씨는 “자신을 뽑아주면 감사원이 의미 있는 결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장차 감사원과 SAIS가 교류를 시작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 예산결산을 감사하는 감사원의 관계와 청와대에서 재직하는 남편의 지위를 이용, 방문학자로 뽑아달라는 취지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은 발언들을 잇따라 USKI 측에 이메일을 보낸 것이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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