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지난달 5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한달간 무려 2조원 가까이 판매된 코스닥 벤처펀드가 사모펀드에 유리하게 조성돼 고액 자산가나 기관투자 위주로 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공모펀드에 유리하도록 개편해 소액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주고 창업·벤처기업에는 모험 자본을 제공한다는 코스닥 벤처펀드 도입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다잡았다.


지난 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코스닥 벤처펀드 균형성장 방안’에 따르면 코스닥 공모주의 30%가 코스닥 벤처펀드에 우선 배정되는 방식을 공모펀드에 유리하도록 개선했다.


상장 주관사가 자율적으로 공모주 물량을 배정하는 현재의 방식과 달리, 대형 공모펀드에 유리하도록 펀드 순자산 규모에 따라 공모주 물량이 배정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공모펀드는 최대 10%의 공모주 물량을 추가로 배정받을 수 있는 규정도 제정됐다. 또한 공모펀드가 공모주를 신청할 때 순자산의 10% 이내에서만 청약하도록 제한하는 규제도 사라진다.


뿐만 아니라 공모펀드도 신용평가 무등급 채권을 편입하도록 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있는 CB, BW 등의 채권에만 투자할 수 있는 현재 공모펀드에 무등급을 포함해 공모펀드 출시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듯 개정된 공모주 배정 방식은 이달 16, 17일 예정된 공모주 청약부터 적용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스닥 벤처펀드는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지 7년이 되지 않은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자산의 15% 이상은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 주식이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해야 한다.


실제로 CB와 BW는 공모펀드에 편입하기 어려워 사모펀드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해 지난달 26일 기준 공모펀드는 5236억원 판매된 데 반해 사모펀드는 3배 가량 많은 1조4000억원 판매됐다.


이완 관련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사모펀드는 CB, BW 중심의 비상장 단계 초기 투자에 더욱 특화하고, 공모펀드의 경우엔 공모주 중심의 상장 주식에 원활하게 투자하도록 해 벤처펀드 전체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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