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엘리엇매니지먼트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간 소송(ISD)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과 현대자동차 측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일 <한국경제>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엘리엇이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간 소송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ISD움직임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뇌물죄 재판이나 실적 부진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타이밍이 맞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엘리엇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 소송이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죄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후 약 3년 만이 지난 시점에 엘리엇이 다시 국제 소송을 들고 나왔다는 것 자체가 삼성의 약점을 파고들었다고 보고있다. 삼성입자에서는 국제 분쟁으로 인해서 뇌물죄 관련 대법원 판결이 지연될까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역시 이번 엘리엇의 소송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엘리엇 측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그룹, 기아차에 10억 달러를 투자한 사실을 공개하고 이후 현대차 측에 주주차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추가 개선 조치를 요하하고 나섰다.


이러한 제안은 현대차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발표한 직후 내놓은 것이다.


한편, 경제계 안팎에서는 ISD카드가 향후 현대차그룹과 엘리엇 간 분쟁에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제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엘리엇이 정부가 민사소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냄으로서 경고했다는 것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엘리엇의 제안은 금산분리 원칙을 고려하지 않은 부당한 제안”이라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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