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자유한국당 소속 유정복 현 인천시장은 30일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당 지도부가 맹비난하는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정신 차리고 국민의 언어로 말하라”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날 유 시장은 “판문점선언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실향민 2세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남북정상회담의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유 시장은 “문재인 정부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환상적 미래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숱한 과제와 함께 예상되는 위험성도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어떠한 통일전략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시장은 “외교통일분야는 여야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북핵폐기와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집권경험을 가진 야당으로서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역할에 대해서도 “판문점선언이 수십 년 동안 이어져왔던 김일성3대 세습정권의 허울 좋은 위장평화공세로 끝나지 않고, 합의가 제대로 이행돼 완전한 북핵폐기와 한반도평화정착기반 조성의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지켜봐야 할 때”라고 관측했다.


그는 “이번 판문점선언에 언급된 남북간 교류협력에 대한 의지와 시행방안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가 조속히 이행되고 교류협력방안이 시행되는 가운데, 인천이 선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인천발전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장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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