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전국 4년제 대학의 올해 등록금 현황을 조사, 발표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전국 4년제 사립대학교의 압도적 수치가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했음에도 되레 학생 1명당 부담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등록금 동결·인하


취업률 향상을 의식한 대학들이 학점을 남발하는 이른바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30일 ‘2018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4년제 대학 185개교 중 총 177개교가 올해 등록금을 동결(165개교)하거나 인하(12개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 739만9500원에서 올해 742만6600원으로 0.37%(2만7100원) 인상됐으며, 국립대 역시 동 기간 417만6800원에서 419만5500원으로 0.45%(1만8700원) 올랐다.


국립대 30곳과 사립대 155곳을 합한 185개 일반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671만1800원으로, 이는 지난해 668만6800원 대비 0.37%(2만5000원) 오른 수치다.


다만 8곳 사립대는 입학정원 감소에 따른 재정난 등을 이유로 등록금을 인상했다. 여기엔 감리교신학대·덕성여대·서울한영대·영남신학대·인천가톨릭대·중원대·칼빈대·호남신학대 등이 포함됐다.


4년제 대학의 압도적 다수가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했음에도, 학생 1인이 올해 부담하는 연간 평균 등록금은 671만 원 수준을 기록, 지난해(668만8000원) 대비 0.4%가량 올랐다.


특히 의학 계열 1인당 등록금 부담이 가장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당 부담하는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의학이 962만9000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으며, 이어 예체능(779만6000원), 공학(714만4000원), 자연과학(679만 원), 인문사회(596만6000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비 의학 분야의 경우 9만3500원 상승해 인상폭이 가장 컸다.


또한 올해 1학기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65.7%로, 지난해 1학기 65.8% 대비 0.1%p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 유형별론 국·공립대학(61.5%)의 경우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이 전년(61.1%)에 비해 0.4%p 올랐으며, 사립대학(67.0%)은 전년(67.2%) 대비 0.2%p 줄었다.


80점 이상 환산점수 졸업생 90%…대학, 학점 남발(?)


등록금 인상 사안과는 별개로 그간 대학의 ‘학점 장사’ 논란은 올해 역시 여전했다.


학생 성적 평가의 경우 지난해 과목별 ‘B’ 학점 이상을 취득한 재학생 비율은 69.8%로, 이는 전년인 2016년 대비 0.2%p 오른 셈이다.


특히 지난 2월 기준 졸업 평점 평균을 백분율점수 평균으로 환산한 환산점수 80점 이상 졸업생 비율은 90.0%로 높게 나타나면서 대학이 취업률을 내세워 학점을 남발한다는 장기간 주장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한편, 학생 규모별 강좌 수 항목에선 올해 1학기 20명 이하 소규모 강좌 비율이 38.4%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39.9%)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이어 51명 이상의 대규모 강좌 비율은 13.0%로 전년(13.2%) 대비 0.2%p 줄었고, 21명 이상 50명 이하의 중규모 강좌 비율은 48.6%로 전년(46.9%) 대비 1.7%p 오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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