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이 지난달 27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가 조직 폭력배 출신 인사로부터 1년여 간 차량 운영비와 운전기사 급여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30일 “개인의 선의에 의한 도움이었다는 은수미 후보의 해명은 뻔뻔하고 구차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은수미 후보가 불법 자금 의혹에 대해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비난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은수미 후보는 조폭 출신 사업가에게 1년 간 승용차와 운전기사를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며 “사업가 이 씨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140억원을 탈세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상황인데, 은수미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여전히 전 이 씨가 고맙다’고 말하는 등 이 씨를 회유하는 듯한 표현을 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나아가 “국회의원 출신이자, 낙선 후 계속해 정치적 진출을 모색했던 자가 자원봉사자와 불법 자금 지원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것은 비겁한 변명이자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며 “더군다나 은수미 후보는 19대 국회의원 당시 4년 동안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다며 기업의 갑질을 질타하고, 교육실습을 빌미로 한 청소년 노동착취를 비판해 왔던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랬던 은수미 후보가 1년 동안 운전기사로 일해 온 명백한 근로자를 봉사인줄 알았다고 한다면 엄연한 갑질이고 노동착취이자 자기 기만”이라고 질타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사업가 이 씨가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던 것이 여러 경로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 씨는 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였던 지관근 씨를 위협한 배우로 지목되고 있는데,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씨의 ‘도박 사건 수사 중 정치인 등과 관련된 이상한 자금흐름이 포착됐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또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남시와 이 씨 회사가 복지시설 환경개선 업무 협약을 맺을 당시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사업가 이 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며 “조직 폭력배 로비 게이트가 될 수 있는 이번 사건은 여권의 어떤 인사들에게 뇌물이 살포되었고, 이 과정에서 봐주기 등 대가가 없었는지 전방위적인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은수미 후보가 있어야 할 곳은 유세차량 위가 아닌 검찰의 포토라인 위”라며 “은수미 후보는 선거중단을 선언하고 검찰 수사부터 조속히 받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위선과 자기기만이 드러난 은수미 후보의 자진사퇴와 검찰수사를 통한 철저한 진실규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은수미 전 운전기사 “나는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는 사람…자원봉사 해줄 아무런 이유 없어”


조직 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1년여 간 차량 운영비와 운전기사 급여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은 후보는 “단 한 푼의 불법 정치자금도 수수하지 않았으며 이는 정치적 음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은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차량 자원봉사 도움을 받기 전과 받는 과정에서 몇 번이나 순수한 자원봉사임을 확인했다”며 “일련의 사태가 저를 향한 정치적 음해이고 배후가 있다고 생각하고, 음해와 모략에 굴하지 않고 떳떳하게, 당당하게 선거전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 후보에게 차량 운영비와 운전기사 급여를 제공한 업체는 코마트레이드로, 이 회사 대표 이 씨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140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검찰에 구속됐다.


특히 이 씨는 성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조직 폭력배 출신으로 알려졌다.


<경기신문>에 따르면, 은수미 후보의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A씨는 최근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며 “(은수미 후보에게)자원봉사를 해줄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순수한 자원봉사임을 확인했다는 은수미 후보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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