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애플 측이 삼성디스플레이에 유기광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중소형 OLED 패널 가격을 지난해 평균 공급 가격보다 9% 낮춘 100달러에 공급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OLED 패널 가격은 110달러였다.


인하 요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의 판매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OLED패널은 아이폰X 제조비용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부품이기 때문에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패널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삼성을 탈피 전략을 포기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앞서 애플은 삼성을 대체할 업체를 찾기 위해서 LG디스플레이 등에 접촉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른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업체들의 기술이 아직 삼성디스플레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상태에서 섣부르게 공급처를 다변화할 경우 아이폰 생산이나 제품의 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삼성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측은 애플의 OLED 패널 공급 문제에 대해서 “제2 공급업체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던 LG디스플레이가 제조상의 문제로 올가을 새 아이폰 출시에 맞춰 물량을 공급할 수 없게 됐다”며 “라이벌 삼성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애플의 노력이 장애물이 부딪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애플 측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관계를 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더욱이 올해부터 애플은 OLED 패널이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1억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수요를 맞출 수 있는 것 역시 삼성디스플레이 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의하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5.1% 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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