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국제유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2014년 이후 최고치인 75달러 선까지 치솟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7.70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각각 배럴당 73.86달러, 71.24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브렌트유는 장중 75.2달러까지 상승해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지속되는 국제유가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인한 원유 공급 위축 우려가 지적됐다. 중동 지역이 세계 원유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AP통신> 등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수니파 연합군이 예멘 북부 결혼식장을 폭격해 신부를 포함한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2015년 3월부터 확대된 이 전쟁으로 인해 지난 3년여간 민간인 1만명 이상 사망, 수만명 부상, 300만명 이상 피난민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폐기하고 경제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이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를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공개적으로 거론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져 올해 들어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소비자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져 에너지 외의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등으로 직결돼 가계소비 및 기업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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