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원화 강세가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원화 가치 상승 요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출 저조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69.0원에 마감했다. 2016년 1207.7원에서 2017년 1070.5원으로 크게 떨어진 후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가 지속돼 현재 1060원대를 오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원화 강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 관계가 해빙무드로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원화를 사들이려는 외국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서강대 국제대학원 허윤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은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떨어져 수출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유인이 강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화 강세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 약세를 중요한 기조로 두고 있는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달러 약세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이르면 내달 중 외환시장 개입 내용의 공개 주기와 방법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앞으로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도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17개월 연속 증가세 보인 수출이 이달에는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수출 기업들은 모두 비상이 걸렸다.


앞서 지난 20일 개최된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에서 산업부 김영삼 무역투자실장은 “이달 수출은 주요국 보호무역조치와 최근 환율 하락,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성 심화 등 대외 통상환경 악화로 수출 증가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용정 선임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출 불안이 내수 경기 악화로 전이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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