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금융감독원장들의 불명예 사퇴로 인해서 불투명해졌던 금융개혁이 최종구 금융위원장으로 인해서 재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최 위원장은 간부회의를 통해서 “금감원장 공석 상황에서도 금감원의 금융회사 건전성 감독, 소비자 보호 등 본연의 역할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필요가 있다. 사무처장이 금융상황 점검회의 등을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현안대응 공조 등을 수시로 점검해 달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회의에서 특별한 메시지를 새롭게 던진 것은 아니지만 금융개혁을 재차 강조하며 그동안 거론됐던 부문을 다시 한 번 언급한 것이다.

특히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금융그룹 통합감독 ▲삼성증권 배당사고 등 그동안 문제가 됐던 금융개혁에 대한 입장을 강조했다.

더욱이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의 자발적 매각을 촉구하고 나섰다. 당초 최 위원장은 국회에 상정된 관련법 처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었으나 입장을 바꾼 것이다. 아울러 ‘금융개혁’의 핵심 중 하나인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이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입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금융사를 계열사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해 동반부실화를 초래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통합감독법’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본규제 방안은 6월까지 초안을 공개하고 통합감독법도 정기국회 이전에 신속하게 제출하겠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음 삼성증권의 배당사고와 관련해서 자본시장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금감원 검사 결과를 감안해 사고 책임을 엄중히 붇고 증권 매매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최 위원장의 발언에는 금융개혁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게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금융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 “그동안 나왔던 이슈에 대해서 큰 틀에서 다시 이야기한 것”이라면서도 “이전보다 새로운 언급은 많지 않았지만, 금감원장 부재에도 금융위를 중심으로 금융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