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기조가 오랜 시간 유지될 경우 수출경쟁력이 감소해 국내 경제가 침체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1070.5원으로 전년(1207.7) 대비 137.2원 하락했다. 또한 이달 초 연중 저점이 1050원대로 낮아졌으며 이는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확인됐다.


이렇듯 원화 강세를 부추기 데는 여러 요인들이 있다. 먼저 ‘약(弱)달러’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수출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수단으로 약달러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낸 바 있다.


달러의 가치가 원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약달러 추세가 계속된다면 원화 강세 또한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재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 미국의 경제 성장과 정책금리 상승이 다른 국가에 비해 영향력이 크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볼 때 약달러가 제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북한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된 것 또한 원화 강세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시기를 밝히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시장에서 이를 희망적이라고 여겨 원화 강세에 힘을 더했다. 또한 이에 현재 언급되고 있는 종전 협정 등 가시적인 성과가 더해진다면 원화의 가치는 더욱 상승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수출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개최된 민관 무역정책협의회에서 올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국가들이 수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올해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성장세가 동시에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산업부 김영삼 무역투자실장은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연내 '무역거래기반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수출지원체계도 수요기업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혁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37%에 달하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확대됨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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