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류재부 기자]지난 12일 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대출과 혼인이행: 4년제 대학 졸업 여학생을 중심으로' 논문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이 있는 4년제 대학 졸 여성이 학자금 대출이 없는 여성보다 혼인 가능성이 무려 37.2%나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에 참여한 여성 507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분석 대상의 34.3%는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대출 총액은 700만원~1500만원 이하가 12.6%, 700만원 미만이 12.2%, 1500만원 이상이 9.5%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출액이 한 단위 증가할 수록 혼인이행 가능성도 6.3% 낮아졌다. 학자금 대출금액이 클수록 결혼할 확률이 낮아지는 것이다.


#.비서실에서 근무 중인 P씨(여. 31세)는 졸업 후 학자금 대출과 생활비 대출을 합하여 31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안고 사회로 나오게 되었다. 학자금 대출과 이자를 상환하며 부족한 생활비를 위해 카드론과 현금 서비스도 종종 이용해왔던 P씨는 최근 결혼 준비를 위해 은행을 방문했지만 낮은 신용도로 대출을 거절당했고, P씨는 고금리 대출 상담을 받고 고민하고 있다.


# 직장인 N씨(여. 29세)는 대학 시절 총 약 23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졸업 후 약 2년의 취업 준비생 생활을 거쳐 취직한 지 3년차지만, 아직 2100만원 가량의 대출이 남아있다. 아직 입사 초기기 때문에 월급이 얼마 되지 않는데다 취업 준비에 정신이 팔려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사이에 학자금 대출의 이자까지 불어 있었다. 열심히 채무를 갚고 있지만 대출의 상환이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아 허덕이던 N씨는 결국 고금리대출 몇 군데를 이용하게 됐고, 눈 깜짝한 사이에 꼬리를 물고 불어난 빚에 당황한 N씨는 금융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신청했다.


위에 있는 사례들 처럼 학자금 대출과 생활비 대출이 남아있기에 결혼을 포기 하거나 결혼을 늦추는 일들이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다.


이에 ‘케이탑론’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학자금 대출이라고 결코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며, “학자금 대출이라도 대출 상환을 위해 생활비에 허덕이다 보면, 각종 고금리 대출을 함께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계자는 “여러 건의 채무를 묶고 저금리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채무자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이가 고금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번째 단추”라고 조언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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