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채용비리로 인해서 한차례 곤혹을 치렀던 우리은행이 올해 신입사원 채용부터는 필기시험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변화는 자정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인데, 이러한 분위기가 국내 금융권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채용과정에서 부정 소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필기시험 등으로 변별력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은행 고시가 부활하는 거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진행되는 채용부터는 금융?경제?일반 상식 필기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이에 따라서 서류전형→필기 및 인·적성→1차 면접→2차 면접→신체검사→최종발표 순으로 이뤄지게 된다.


또한 ‘채용비리’ 등의 문제를 원천차단하기 위해서 선류전형을 비롯한 대부분 과정은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채용부터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해서 채용 관련 청탁을 확인하면 즉시 해당 직원을 면직시키기로 했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필기시험을 도입함에 따라서 다른 민간은행과 국책은행 사이에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은 필기시험을 치루지 않고 있다. 그나마 대형 은행 가운데 필기시험을 보는 것은 우리은행(예정)과 KEM하나은행 두 곳이 전부다. 그마저도 우리은행은 도입 예정이고, KEM하나은행의 필기시험은 인?적성 문제와 시사상식 등 3개 분야인데, 인·적성 문제 이외는 기초상식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외국계 은행들 역시 필기시험은 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서류전형과 실무진·임원 면접으로 채용을 하고 있으며, SC제일은행도 온라인 직무능력 검사만 통과하면 면접으로 채용이 결정된다. 이 때문에 채용비리를 막기 위해서는 은행 고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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