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주요 시중은행들의 퇴직연금이 1%대의 수익률을 보이며 사실상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중도해지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주요 4개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의 1분기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의 원리금보장상품과 비원리금보장상품을 합친 평균 수익률이 각각 1.32%, 1.83%로 조사됐다.


DB형은 전년(1.36%) 대비 0.04%p 감소, DC형은 전년(2.10%)에 비해 0.27%p 하락한 수치이다.


은행별로 살펴볼 경우, DB형 수익률은 ▲신한은행 1.44% ▲KB국민은행 1.33% ▲KEB하나은행 1.28% ▲우리은행 1.24%이다.


또한 DC형 수익률은 △신한은행 1.92% △KB국민은행 1.86% △우리은행 1.81% △KEB하나은행 1.74%로, DB형과 DC형 모두 신한은행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평균 수익률도 1.47%로 집계돼 4곳 은행의 퇴직연금 상품 모두 평균 수익률이 1%를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만기 정기예금(2.13%)과 적금(2.80%) 평균금리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며, 각종 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면 사실상 마이너스로 볼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투자가 원금 손실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원리금 보장상품’에 집중돼 있어 수익률이 낮은 것”이라며 “장기적 차원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이 높아진다면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168조원)중에서 88.1%가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됐다. 원리금보장상품은 원금보전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이 적은 안전자산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다.


한편 투자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사실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노후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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