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들으면서 미소짓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이어 5월~6월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트럼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각)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폼페이오 내정자가 지난 부활절 주말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은과 회동을 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내정자와 김정은의 만남은 지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을 만난 이후 최고위급 회동이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백악관이나 국무부 관료들을 배제한 채 정보당국 관계자들만 대동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앙정보국 (CIA)의 수장이었던 폼페이오는 국무장관 상원 인준을 앞두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하고 있는 인사로 그동안 미북 정상회담 조율을 주도해 왔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5월말이나 6월초 열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사전조율 차원에서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내정자와 김정은의 만남에 대해 WP는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조율의 일환이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남북이 종전 논의를 하고 있다”며 “나는 그들의 종전 논의를 축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북 간 최고위급이 대화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또 미북 정상회담 시기와 개최 후보지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선 6월초 또는 그 이전에 열릴 것이라 재확인했고, 개최 후보지로는 5곳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한국 판문점과 북한, 몽골, 유럽 등이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상황이 잘 진행되지 않아 만남들을 갖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대북 최대 압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