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차례상, ‘민평당 친정서’ VS ‘바른미래당 새살림’…재가(再嫁)미담
설날 차례상, ‘민평당 친정서’ VS ‘바른미래당 새살림’…재가(再嫁)미담
  • 김은배 기자
  • 승인 2018.02.11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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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일자 평창올림픽 지나 설전에 맞춘 바른미래당…밥상민심 어디로?

 

[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국민의당으로 2년가량 살아온 부부가 지난 6일 민평당 창당과 오는 13일 바른미래당 통합전당대회로 이혼도장을 모두 찍는다. 15일부터는 설 연휴다. 이에 바른정당을 재취(再娶)로 맞은 국민의당 통합파는 차례상을 바른미래당 새 살림집에서,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평당은 친정인 더불어민주당 가까이에서 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계획했든 하지 않았든 설 밥상 귀퉁이엔 이들 부부의 부부싸움 스토리와 향후 정계개편 연애담도 반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절연(絕緣)을 앞두고도 부부의 악감정은 식지 않았다. 6일 민평당이 한 발 앞서 짐 싸들고 나서자 보내는 국민의당은 “민주당 2중대가 되지 말라”며 이혼했어도 친정집은 가지 말라고 경고했고, 친정집인 민주당은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며 어서 오라고 반겼다. ‘마이너스 통합’이 된 바른미래당은 캐스팅보터 사수를 위해 민평당을 견제하고, 진영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길 원하는 민주당은 이념 성향이 같은 민평당을 적극 당기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으레 파경(破鏡) 후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는 재산분배가 이들 사이에선 의석수 문제인 셈이다. 바야흐로 결별한 이들의 애착과 새로운 사랑, 가족애가 범벅된 정계개편 자유연애 드라마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민평당 창당…보내는 바른미래당 반기는 민주당

바른미래당 보수편입? 보수VS진보 의석지형재편

국민의당을 박차고 나온 민주평화당이 지난 6일 공식 창당했다. 8일 전야제를 갖고 9일 개막한 평창올림픽의 이슈를 피할 수 있는 날짜지정인 셈이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인 바른미래당은 오는 13일 창당을 앞두고 있다. 15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의식한 날짜선정으로 풀이된다. 신당 이미지 홍보를 설 밥상머리 한편에서 진행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밥상머리 민심’이라는 관용어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정치적 홍보에 있어 이만한 무대가 없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한다는 평소 보기 힘든 자리에서 어떤 화두가 밥상에 오르느냐가 여론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얘기다.

국민의당 통합파는 바른정당을 재취로 들이고 민평당은 거취를 친정인 민주당 근처로 정하는 파국의 드라마가 미담이 될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재밌는 정치적 이야기 거리가 될 확률만은 높아 보인다.

아울러 이들의 과거사 못지않게 관심이 쏠릴 부분은 이들의 향후 행보로 인한 정계개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 바른미래당 VS 진보 민평당?

국민의당은 당초 중도 노선을 표방해왔지만 이번 분당국면으로 사실상 바른국민당은 보수진영으로 민평당은 진보진영으로 재편됐다는 시각이 많다.

국민의당은 최근 안 대표의 발언과 논평 등에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안보우려를 표명하며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 ‘권력분산 배제’ 개헌 추진 등에 대해서도 규탄의 목소리를 이어가는 등 바른정당의 노선과 겹쳐지는 스탠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반면, 민평당은 평창올림픽 등 안보관에 대해서 ‘한반도 평화’를 핵심키워드로 내세우며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올림픽’ 구상에 동조하고 있다. 민평당 조배숙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민생, 평화, 민주, 개혁, 평등은 민주평화당이 추구할 가치”라고 진보적 키워드를 나열했다.

아울러 창당대회에서 축사에 나선 정대철 의원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어떻게 협치하고 나아가 연정을 할 수 있을지도 계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등 민주당과의 우호적 관계를 지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범여권 VS 범야권 용호상박 구도

이처럼 ‘중도’ 지대가 희미해지자 정치권에서는 범여권대 범야권의 진영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대치 구도는 거의 동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의원 전체 의석수인 294석 중 여당이 소속된 ▦진보진영은 ▲민주당 121석 ▲민평당 14석 ▲민평당과 활동을 함께하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3석 ▲정의당 6석 ▲민중당 1석 ▲무소속(정세균 국회의장) 1석 → 146석이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3석을 제외할 경우엔 143석이 된다.

▦보수진영은 △한국당 117석 △바른국민당 27석(민평당 측 비례대표 제외) △대한애국당 1석 △무소속(이정현 의원) 1석 → 146석이다. 한국당 의원 중 수감으로 본회의 투표가 불가능한 최경환·이우현 의원을 제외하면 144석이다. 반면, 민평당 측 비례대표 의원이 바른미래당에 포섭될 경우 147석까지 노려볼 수 있다. 계산에 포함되지 않은 2석 중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아직 거취를 정하지 않았고, 국민의당 출신 손금주 의원은 바른미래당과 민평당 양측 모두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무소속으로 남기로 한 만큼 진영을 예단키 어렵다.

국회 의사결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의결정족수인 일반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참석에 과반 찬성)를 채우기 위해선 147석이 필요하다. 본회의 투표가 제한 된 2명의 의원을 제외하면 146석이 정족수가 된다. 얼핏 숫자만 보면 양 진영모두 일반정족수 달성에 근접해 보이지만 이는 진영별 최대동원가능 의석수를 진단해 본 것일 뿐이다. 이해관계가 시시각각 살아있는 생물처럼 변하는 정치권에서 실제적으로 이념적 진영이 같다 하더라도 당적이 다른 모든 의원들이 하나의 사안을 두고 단결한다는 것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불투명해진 ‘캐스팅보터’…춘추전국시대 개막

이에 여당 입장에선 법안통과를 위해선 진영을 넘나드는 수완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또한 여야 쟁점 법안의 경우엔 국회선진화법이 요구하는 180석을 만들어야 하므로 이는 더 치밀한 계산과 더 노련한 수완이 필요하다. 여당 입장에서 당초 38~40석 수준을 유지하던 국민의당만 포섭하면 되던 시절은 지나간 셈이다.

다만, 당초 캐스팅보터로서 주목받았던 국민의당에서 분화한 바른미래당과 민평당은 아직 캐스팅보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민평당 조 대표는 창당 당일 대표직 수락연설에서 “우리를 배신하고 갈라선 저들은 결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없지만, 옳은 길을 선택한 우리들은 우리가 원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는 선도정당으로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동일 국민의당은 논평을 통해 “정부여당 편에서 무조건적인 거수기를 자처하며 민주당 2중대, 도로민주당이 되는 불상사가 없기를 진정 바란다”고 견제했다.

또한 표면상 국민의당은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이제 국민의당에 미련을 버리고 자당의 성공을 위해 힘껏 뛰어달라는 주문을 드린다”고 했지만, 정작 같은날 안철수 대표는 “비례대표 문제는 일관되게 말씀드렸다. 여러 번 걸쳐서 말씀드렸다. 비례대표는 정당투표에 의해서 뽑히신 분들”이라며 딱 잘라 거절했다. 이는 민평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을 줄이고 표면적 의석수를 부풀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법안 통과 셈법이 복잡해진 민주당은 일단 민평당을 향해 “문재인 정부의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개혁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며 끌어안기에 나섰다. “민주평화당은 창당선언에서 ‘민생·평화·민주·개혁·평등’을 창당의 이유로 밝혔다”며 같은 이념을 계승한 핏줄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오는 6월 지방선거 까지는 춘추정국시대를 면키 어렵게 됐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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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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