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코스닥 지수가 두 달여 만에 900선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닥 지수는 901.22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1일 908.20을 기록한 이후 대략 두 달 보름만에 달성한 수치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월 29일 927.05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뒤 점차 하락세를 보이며 800대 중후반을 맴돌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달에 들어서면서부터 상승세를 보이다가 결국 900선을 돌파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 상승은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증가함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올해 1월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은 87.0%였으며, 하락세를 보일 당시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 또한 80% 초중반대로 하락했다.


또한 상승세를 보인 이달에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점차 증가해 전날까지 87.1%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코스닥 지수와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증가한 원인으로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를 지목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출시 이후 코스닥벤처펀드 누적 판매액은 16일까지 1조1천151억원으로 7거래일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가 향후 국민 펀드로 발돋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수급 측면에서 코스닥지수 상승에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난 17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코스닥시장 활성화가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불공정거래 등을 막아 코스닥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은 금감원장 공백으로 인해 질서 확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전문가들은 금감원 업무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만큼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이 받을 충격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 감시는 주로 시스템이 한다"며 "금감원장 공백이 감시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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