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람료 10% 인상…참여연대, SNS 운동 나서

CJ CGV가 영화 티켓 인상에 이어 상영관 천장 흡음재가 갑자기 떨어져 부상자가 생기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영화관 시장 1위 업체인 CJ CGV가 영화 티켓 인상에 이어 상영관 천장 흡음재가 갑자기 떨어져 부상자가 생기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CGV는 영화 티켓 가격을 1000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가격 인상 이유로는 임차료 인상, 관리비 증가, 시설 투자비 부담 등을 꼽았지만, 이 여파로 영화 관람료 인상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


이에 동종업계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등 다른 멀티플렉스 극장 등도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히면서 극장 요금이 전반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그간 각종 비용 상승으로 제작비가 크게 늘면서 투자금 회수조차 어려움을 겪어온 영화업계는 보다 여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문화 휴식 공간으로 영화관을 찾는 소비자에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을 감안할 때, 이번 CGV 요금 인상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CGV는 개관한 지 6개월이 조금 넘은 경기 광주 상영관에서 천장 흡음재가 떨어져 9명이 부상을 입은 것과 관련, 사고의 원인으로 꼼꼼하게 시공되지 않은 흡음재 한 장이 지목되며 안이함과 방심으로 빚어진 사고 문제란 지적 받고 있다.



관람료 조기 인상설이 불러온 ‘나비효과’?


상영 중 천장 흡음재 추락사고…“관객 부상”


영화, 1만 원 시대 “고가 문화생활(?)”


업계에 따르면 CGV는 지난 2014년 티켓가격 인상에 이어 4년여 만에 오는 11일부터 영화관람 가격을 기존 대비 1000원 인상한다.


이에 주중(월~목)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스탠다드 좌석기준으로 9000원이던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 원으로 오른다.


주말(금~일)오전 10시부터 밤 12시 사이에는 1만원에서 1만 1000원으로 조정된다. 3D를 포함한 IMAX, 4DX 등 특별관 가격도 일반 2D 영화 관람료와 마찬가지로 1000원씩 인상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어린이나 청소년, 만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요금은 이번 요금 인상에선 제외됐고, 기존 동일한 요금으로 이용 가능하다. 또 ‘문화가 있는 날’, ‘장애인 영화 관람 데이’도 기존 가격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CGV는 사실상 가격인상이라고 평가받던 가격 다양화 제도를 도입한지 2년여 만에 영화 관람료를 또 인상한 셈이다.


사측은 일부 임차료 인상, 관리비 증가 등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입장이란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소비자단체, 가격인상 철회 요구


이 가운데 참여연대 등 소비자 단체들은 CGV 측의 가격인상 철회를 요구하며, SNS 등 온라인을 통해 항의 행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5년 간 평균 영화관람료 상승률이 9.9%로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의 두 배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게다가 CGV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약 500억원 감소한 주요 원인은 600억 원 이상의 투자손실 때문인데, 이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참여연대도 CGV의 부당한 가격인상에 대해 비판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CGV의 일방적이고 불합리한 가격인상에 대해 항의하고자, 11일부터 15일까지 “#CGV가격인상안돼” SNS 행동을 시민들에게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여방법은 가격인상 정책에 항의하는 문구를 적고 사진을 찍은 후, 개인 SNS계정에 #CGV, #CGV가격인상안돼 등의 해시태그를 붙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CGV가 지난 6일 티켓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힌 이후 논평을 통해 “가격인상을 철회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참여연대는 “CGV는 물가상승률 대비 상승폭이 크지 않다고 하지만 실제 관람률이 높은 평일 저녁시간과 주말 오전부터 저녁시간에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상승폭은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점유율 50%대로 업계 독점적 지위에 있는 CGV 가격 인상에 대해 지난 2014년, 2016년 때와 마찬가지로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들이 가격 인상을 올린 것 등을 근거로 이번에도 가격 인상 여파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한 상태다.


가격 인상이 업계 전체로 확산될 경우, 선택권이 없는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관 관람 인상은 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과 맞물려 진행됐다. 대작의 후광을 얻겠다는 것으로 일종의 ‘나비효과’를 누려보겠다는 셈이다.

인상 시기보다 빨리?…가격 인상 꼼수 제기


특히 영화관 관람 인상은 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과 맞물려 진행됐다. 대작의 후광을 얻겠다는 것으로 일종의 ‘나비효과’를 누려보겠다는 셈이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CGV 영화관람료 인상에 대해 증권가에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개봉시점과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업계에선 어벤져스3 대작 특유의 특화관 효과에 맞물려 CGV 2018년 실적에 큰 영향력 있을 전망을 내놓으며, 가격 인상이 당초 인상 기대 시점보다 서두른 이유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


CGV는 지난달 페이스북을 통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메인 예고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기다리는 영화 팬들 사이에서 대작의 후광을 얻겠다는 것으로 일종의 ‘나비효과’를 누려보겠다는 셈이다.


개관 6개월, 경주 광주점 대피소동?


최근 경기 광주 CGV 상영관 3층 3관에서 천장 마감재 열두 장이 떨어져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해당 영화관은 지난해 9월에 개관한 CGV 위탁업체로 알려진 곳이다.


이번 사고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관람하던 관객 열두 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의 현장 감식결과에 따르면 떨어진 마감재는 가로 60㎝, 세로 110㎝, 두께 0.5㎝ 크기다.


이와 관련, CGV 관계자는 “재발 방지는 물론 치료비 등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9일부터 환불 조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상영관 출입 통제 후,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는 상태다.


당분간 경기 광주 CGV는 시설물 안전점검과 관련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할 방침이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CGV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물가 상승률에 따라 임차료와 관리비가 오르면서, 시설투자에 쓰이는 비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부담이 컸다”며 “그동안 국내 극장은 증가했지만, 관객수는 늘지 않고 있어, 부득이하게 관람료를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상영관 사고에 관련해선 “흡음재 마감작업 때 근로자가 보다 꼼꼼하게 시공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전체 상영관에 대한 안전점검 후 안전한 상태라는 결과가 나오면 그때 영화관을 재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CGV 홈페이지]



키워드

#CGV #가격인상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