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세종대·세종사이버대는 세종대 관광연구소가 컨슈머인사이트 공동기획으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조사를 실시해 어떤 정보채널을 많이 사용하는지 조사한 결과, TV방송 프로그램이 해외여행에 영향을 끼친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여행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여행정보를 찾는 일은 줄어들고 있다. 여행자는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보다 주어지는 정보에 따라 여행계획을 세우는 경향이 있으며, TV 방송 프로그램의 역할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TV 방송은 해외여행에 더 영향력이 크며, 여행 수지 적자를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고 앞으로 더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진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천명 조사)에서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어떤 정보채널을 많이 사용할지 물었다. 여행의 정보채널 8종(여행전문 정보 사이트/앱, 블로그, 커뮤니티/카페, SNS, 지인추천/구전, 여행지 공식사이트, TV방송, 여행상품 구입채널 등)을 제시하고 각각의 이용이 ‘더 늘 것이다’는 비율을 확인하고, 2018년 1/4분기의 결과와 전년 동기를 비교했다.

국내와 해외로 나눠 앞으로 여행 시 더 많이 쓰게 될 정보채널을 물은 결과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에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로 선호하는 정보채널의 순서는 일치했다.

여행전문 정보 사이트ㆍ앱의 이용 의향이 국내여행 시 39.3%, 해외여행 시 46.0%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블로그(각각 36.3%, 39.5%), 커뮤니티/카페(29.3%, 38.2%) 등의 순이었다. 어떤 채널을 이용하는가보다 더 큰 차이는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모든 정보채널의 이용 의향이 더 높다는 점이다.

2018년 1/4분기 결과를 1년 전인 2017년 동기와 비교하면 보다 흥미롭다. ▲전체적으로 국내여행을 위한 정보탐색은 8개 채널 평균 2.5%p로 크게 감소한 반면 해외여행은 그 폭이 훨씬 적다(-0.6%p). 국내여행은 대부분의 채널에서 2%p 이상 감소했으나, 해외여행은 여행전문 정보 사이트/앱과 커뮤니티/카페 등 두 개 채널에서만 2%p 이상 하락했다. ▲국내와 해외여행 모두에서 증가한 유일한 정보 채널은 TV방송이었고, ▲해외여행을 위한TV방송의 이용의향 변화(+4.7%p)의 크기는 다른 어떤 수치보다 더 컸다. 즉, 1년 전보다 TV방송의 영향력이 급속히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이 결과는 여행정보 수집의 패턴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여행자가 자신의 노력으로 관심 있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기보다는 가만히 있어도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재미 위주의 컨텐츠를 즐기는 것이 우선이고, 정보 획득은 부수적인 소득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제공=세종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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