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 12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1년물 1.863% ▲3년물 2.156% ▲5년물 2.378%로 각각 0.6bp, 0.9bp, 1.2bp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중·장기물의 경우 △10년물 1.6bp △20년물 2.6bp △30년물 1.7bp로 집계돼 채권 만기가 길수록 하락폭이 더 큰 추세를 보였다.


지난 12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은 현재의 기준금리(연 1.50%)를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업계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오창섭 연구원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 북한 관련 외교 일정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 부양 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금리 추가 인상이 하반기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채권시장에선 한·미 간 정책 금리 역전에 따른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이주열 총재는 "단기외채비율이 아직 낮은 수준이고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중엔 중·장기 성격의 비중이 높다"며 "단기성 자금을 당장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면밀히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조치할 준비는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든 채권 만기에서 한국보다 미국 채권 금리가 높은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며 국내·외 금리 역전 문제가 금융시장뿐 아니라 국내 통화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해 우려를 내비쳤다.


또한 “올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할 때 채권투자에서 다시 방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G2 무역전쟁 등 국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입장에 입을 모았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그는 "협의 단계에서 또 다른 정치적 고려가 들어갈 수도 있으니 분쟁이 해소되길 기대하긴 어렵지 않나 싶다"고 언급했다.


신한금융투자 신얼 연구원은 "G2 무역 갈등이 근본적으로 해결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간헐적으로 금리 하방 압력으로 작용 가능한 요인"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와의 대결 국면이 펼쳐진 것 역시 금융시장이 회피하는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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