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예산으로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논란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해외 출장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히며, “출장 후 관련 기관에 오해를 살 만한 혜택을 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정의당이 반대하면 문재인 정부의 공직 후보자들은 모두 낙마한다’는 정의당 데스노트에 외유성 출장 논란에 이어 셀프 후원 등으로 돈세탁 의심까지 제기되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12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정의당은 오늘 상무위원회 회의를 통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김기식 금감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자진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금융 적폐청산을 위한 김 원장의 개인적 능력이나 지난 행보가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금융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능력과 함께 칼자루를 쥘만한 자격을 갖춰야 수행 가능하다”며 “단지 과거의 관행이었다는 핑계로 자격이 부족한 것을 부족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 원장의 사퇴가 금융 적폐청산 중단이 아닌 더 가열찬 개혁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빠른 시일 안에 더 나은 적임자를 물색해 금융 적폐청산을 힘 있게 추진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의 근본적 개혁이라는 준엄한 소명을 안고 출발했는데, 집권 11개월이 넘어감에도 국민들이 보내는 탄탄한 지지는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라는 매서운 채찍질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욱 더 스스로에게 엄격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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