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원하는 정보를 온라인 상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요즘, PC와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의 성인정보 이용 행태에 대한 조사가 나와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가 2012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총 48개월 간 전국의 만 7세 이상 PC와 스마트폰 이용자 18,794명의 이용시간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의 약 60%인 11,257명이 조사 기간 성인 콘텐츠에 1회 이상 접속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월평균 성인 콘텐츠 이용시간은 약 46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남성은 58%(6,537명), 여성은 42%(4,720명)로 여성에 비해 남성 이용자의 비율이 더 높았다. 월 평균 이용시간은 남성은 54분, 여성은 24분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혼자는 57%, 미혼자는 43%로 기혼자의 비율이 더 높았다. 기혼 집단의 월 평균 이용시간은 49분, 미혼 집단은 43분인 것으로 조사돼 결혼을 한 사람들이 약 6분 정도 성인정보를 더 이용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용자들을 직업별로 살펴보면 화이트칼라(44.1%), 학생(21.4%), 블루칼라(11.3%), 자영업(8.5%), 무직/기타(8.0%), 전업주부(6.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월평균 이용시간은 블루칼라(58분), 무직/기타(56분), 자영업(51분), 화이트칼라(49분), 학생(37분), 전업주부(23분) 순으로 나타나 다른 직종에 비해 블루칼라, 무직/기타,자영업 직종 종사자들의 성인 콘텐츠 이용시간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면, 전체 이용자 중 대졸자가 61.8%로 가장 많았으며, 고졸자가 16.2%,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 10.8%로 나타났다. 초중고 학생 비율은 11.3%로 성인 콘텐츠 이용자 10명 중 한 명꼴로 초중고 학생인 셈이다.

연령대별 분포로는 10대 이용자가 10.2%, 20대 이용자가 17.9%, 30대는 27.4%, 40대는 26.2%, 50대는 13.2%, 60대 이상은 5.1%로 전체 이용자의 반 이상이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미성년 이용자의 비중이 약 10%로 조사됐고(중고생: 8.3%, 초등학생: 1.9%), 성인정보 이용자 50명 중 한 명은 만 7세~12세 사이의 초등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전체 미성년 이용자 중 성인정보에 접속해본 경험이 있는 미성년자는 약 47.5%(3,399명 중 1,616명)로 나타났으며, 세부적으로 초등학생 아동의 35.9%(1,367명 중 491명)가 그리고 중고등학생 청소년의 55.4%(2,032명 중 1,125명)가 각각 성인콘텐츠 이용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월 평균 이용시간을 분석한 결과, 40대가 57분 이상으로 이용시간이 가장 길었고, 30대가 48분으로 그 뒤를 이었다(30대 초반: 46.1분; 30대 후반: 50.4분). 50대는 월 평균 46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20대는 월 평균 36분 정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대 초반: 31.6분, 20대 후반: 40.6분).

18세 이하 미성년자의 경우 월 평균 30분 가량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중고생(13-18세)의 경우 38.5분으로 초등학생(7-12세)의 21.6분에 비해 사용시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동들이 월 평균 20분 이상 성인 콘텐츠에 접속한다는 사실 역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접속 경로를 분석한 결과,스마트폰 인터넷으로 접속하는 경우보다(32.2%) PC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가(64.6%) 더 많았고, 스마트폰에 설치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비율은 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PC 인터넷 이용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60대 이상(PC:84.0%, 스마트폰: 15.4%, 앱: 0.6%)이었고, 반대로 스마트폰 인터넷 이용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중고생(PC:59.6%, 스마트폰: 37.6%, 앱: 2.8%)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콘텐츠에 한 번 접속했을 때 평균 이용시간은 스마트폰 인터넷 이용자가 8.5분, PC 인터넷 이용자가 7.2분,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이용자가 6.7분으로 나타나 스마트폰 인터넷 이용자가 PC 인터넷 이용자에 비해 1회 접속 시 약 1분 이상 더 오래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성인정보 이용자들은 접속 매체로 스마트폰보다 PC를 더 선호하지만, 접속 후 이용시간은 PC보다 스마트폰에서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속하는 비율이 3.2%로 유독 낮은 이유는 현재 성인정보 관련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많지 않고 제공되는 콘텐츠가 부실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로는 온라인 성인 웹사이트 제작에 비해 성인정보 관련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록이 쉽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어플리케이션 심사 기준에 “……성적인 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노골적인 묘사 또는 표현에 해당하는 공공연한 성 또는 포르노 자료……”를 등록 거부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용자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포르노 콘텐츠를 생성했을 경우에도 삭제 대상이 된다고 고지하고 있다.

애플에 비해 비교적 어플리케이션 등록 절차가 용이한 것으로 알려진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경우에도 원칙적으로 포르노, 노골적인 성적 콘텐츠, 과도한 노출이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어플리케이션 등록 이후에도 사후 심의를 통해 필요한 경우 사전고지 없이 차단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전체 10대 미성년자 중 절반 가량이 성인정보 이용 경험이 있으며, 성인정보 이용자 중 약 10%가 미성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국내 초·중·고교생 10명 중 8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고, 초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미성년자들이 성인 콘텐츠에 접근하기 용이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정부기관을 비롯해 국내 통신사 등 관련 기관들이 국내외 불법 음란 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막고, 성인인증제도를 도입해 미성년의 성인 정보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등 다각도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 성인정보 이용자 10명 중 한 명꼴로 미성년자라는 점이 밝혀진 만큼,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미성년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고, 학교 현장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지도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세대 바른ICT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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