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오는 9일로 예정된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을 코앞에 둔 가운데, 인력 감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정부의 중견조선사 처리 방침에 따라 오는 9일 노사확약서 제출을 전제로 ‘조건부 생존’에 성공한 STX조선해양이 노사 갈등이란 새 국면에 접어들며 위기를 맞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STX조선해양 노사는 ‘인력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여전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은 단 5일만이 남은 상태다.


앞서 STX조선해양 노사는 지난 2일 경남 창원 소재 본사에서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을 두고 논의에 들어갔으나 ‘조합원 고용 보장’ 사안을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약 30분 만에 끝난 바 있다.


이날 만남에서 노조 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 “전 조합원 고용 보장을 전제로 노사확약서에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측은 정부·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선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9일까지 확약서 제출하지 않을 경우 원칙대로”


정부는 최근 STX조선해양에 인건비 등 고정비 40% 감축을 골자로 한 자구안 제출을 통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사측은 지난달 19일 장윤근 대표 명의의 담화문을 내고 “생산직의 75%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면서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아왔다.


사측의 이 같은 방침에 반발한 STX조선해양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나선 상태다. 생산직 노동자 693명 중 500명 수준 감축에 대한 자구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STX조선해양의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결국 노사 합의에 실패할 경우 기존 정부가 밝힌 대로 ‘법정관리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8일 중견조선사 처리 방침을 발표하면서 “STX조선해양의 경우 고강도 자구안에 따른 사업 재편과 관련, 한 달 내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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