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이마트가 지난해 편의점 ‘위드미’의 간판을 ‘이마트24’로 교체를 단행하면서 편의점 내부에 ‘노브랜드존’을 설치했다.


그러나 편의점 점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설치 1년 여 만에 단계적으로 노브랜드 존을 철수한다.


3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전문점과 상권이 겹치는 경우 중복되는 상품이 많아 편의점 점주들의 불만제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대형마트 전용 PB상품 노브랜드는 지난 2015년 2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2,900억 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이 열 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이마트는 2016년 ‘노브랜드 전문점’을 출점하게 됐으며 2016년 말 7개였던 매장은 현재 110개까지 점포수가 증가했다.


출점당시 ‘노브랜드 전문점’은 전통시장 및 동네 슈퍼마켓 등과 품목이 겹치지 않으면서 갈등이 적었고 당진어시장·여주 한글시장 등 재래시장에 입점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일부 지역에서 ‘이마트24’와 상권이 겹치면서 발생했다. 노브랜드 전문점의 상품 가격이 이마트 24와 비교해 10% 가량 저렴할 뿐 아니라 상품 종류도 훨씬 다양해 경쟁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이마트 24 점주의 경우 노브랜드 전문점에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할 정도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이마트 역시 편의점 점주들의 문제 제기를 인식하기 시작해 단계적으로 노브랜드 상품을 철수하기로 했으며 편의점 전용 PB상품인 ‘이요리’ 상품을 비롯해 유럽 제과 브랜드 ‘스파’ 등 해외 상품 등을 통해 노브랜드의 빈자리를 채울 방침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정용진 부회장은 “연말까지 상품 중복율을 1% 미만으로 낮출 것”이라면서 뼈아픈 실책이라고 자성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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