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충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홍준표 대표와 이인제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사태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박수현 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의 불륜설까지 더해지면서 충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2일 이인제 전 의원을 사실상 충남도지사 후보로 확정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충남지사 추대결의식을 통해 “오늘은 우리당 이인제 고문께서 어려움에 처한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하시겠다는 결심을 하는 날”이라며 “충남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 시장군수 후보자들 모두가 도지사 후보로 이인제 고문을 모시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 고문은 7선 의원을 하고 경기지사, 노동부 장관, 대선도 2번이나 출마를 했던 분”이라며 “JP(김종필 전 국무총리)이래 충청도가 낳은 가장 큰 인물이고, 김종필 총리께서도 충남지사 후보를 이 고문으로 하라고 그렇게 요청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어 “이 고문께서 어려운 충남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본다”며 “고향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이번에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해주신 이 고문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이 고문은 “충남 당협위원장의 한 사람으로서 충남에서 승리를 어떻게 하면 이뤄낼 수 있겠는가 정말 많은 고민을 해왔는데, 저보다 젊고 유능한 인물들이 나와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주기를 고대해 왔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당 안팎의 어려운 상황 때문에 저에 대한 출마요청을 많은 당원들이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홍 대표께서 간곡하게 요청도 하고, 제가 ‘우리당 재건을 위해 한 장의 벽돌이라고 꼭 돼야겠다’ 이런 결심을 해서 지금 여기에 있다”며 “승리를 위해 당의 명령을 아주 엄중하게 받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이번 승리를 위해 정말 한 알의 밀알이 돼서 모든 것을 다 쏟아 붓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고문은 추대결의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솔직히 충남지사에 출마한다는 것을 상상해 본적이 없었다”면서 “당 승리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연장선상에서 당의 부름을 아주 무겁게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선 “46살 최연소에 경기도지사가 돼 수많은 혁신과 도전을 해서 경기도를 제일 역동적이고 젊은 도로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며 “도민들이 기회를 주면 충남을 제일 역동적이고 젊은 지방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당 추대결의식을 마친 이 전 의원은 오는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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